'최재성 등판론' 판 커지는 재·보궐…승자는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8.03.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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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7+a' 미니총선급으로…'제1당' 확보 위해 '송파구을' 중심으로 열기 고조

'최재성 등판론' 판 커지는 재·보궐…승자는


최소 7석에서 최대 10석. 20대 국회 하반기 분위기를 가를 오는 6.13 재·보궐 선거의 예상 의석수다. 의원 전체 숫자(300석)에 비하면 3% 안팎의 작은 비율이지만 여야는 재·보궐 선거에 촉각을 세운다.



국회 운영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3개월 앞둔 18일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121석, 자유한국당은 116석이다. 어느 한쪽이 재·보궐 선거 압승을 거둘 경우 1당의 지위가 강화될 수도, 1당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빈자리를 채우는 재·보궐 선거가 '미니총선'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보궐이 확정된 7곳 지역의 경우 이미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이날 기준 24명의 예비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예비후보 구도가 그대로 본선 경쟁으로 이어지리란 법은 없다. 각 정당은 이미 전략적으로 재·보선 판을 흔들 카드를 매만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눈길 끄는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 재·보궐 선거판의 분위기를 정리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당 '배현진' 투입…민주당은 최재성? 송기호?=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이 떠난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을의 경우 한국당이 '배현진 카드'를 꺼내며 선공했다. 한국당은 지난 16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송파을 당협위원장에 임명해 사실상 '전략공천'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거론되는 예비후보가 적잖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법률 대리인으로 활약했던 송기호 변호사가 송파구을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송파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송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대선 후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으로 활동한 최재성 전 의원도 송파구을의 민주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친문재인) 쪽에서 최 전 의원을 미는 것으로 안다"며 "지역에선 구청장 등 지역공직자 후보들과 조화를 이룰 후보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에선 앵커 출신 박종진 예비후보가 송파구을 등록을 마치고 선거를 뛰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대표가 떠난 노원구병의 경우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이 독주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구청장이 지역 기반을 잘 닦았고, 노원구를 지역으로 둔 다른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이라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릴 뿐 두드러지는 후보가 없다.

◇지역서도 후보자 이름 거론…길환영·김홍걸 등 후보군은=
'안희정 후폭풍'을 겪고 있는 충남 천안시갑 자리에는 민주당에서 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지역위원장 출신인 이규희 예비후보, 노무현정부 청와대 정책수석실에서 일했던 한태선 예비후보가 나섰다.

반면 한국당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천안시갑 조직위원장으로 임명, 전략공천 뜻을 시사했다.

부산 해운대을에도 5명의 예비후보가 선관위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선 지역위원장 출신인 윤준호 예비후보가 나설 전망이다.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전략공천자로 거론된다.

민주당 소속 울산 북구갑 예비후보자는 이상헌 지역위원장과 이경훈 전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다. 해당 지역은 민중당 지역구였던 만큼 정의당, 민중당에서도 예비후보자가 나와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당도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노동계 출신 인사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으로 분류되는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에선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영암군·무안군·신안군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차출설이 나온다.

한편, 경남 통영·고성을 지역으로 둔 이군현 한국당 의원과 충북 제천·단양 권석창 한국당 의원이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1·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을)은 '미투' 폭로로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혀 해당 지역구에서도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지역이 모두 공석으로 될 경우 오는 6.13 재·보궐 선거가 진행될 지역은 총 10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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