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강화·신성장 동력 확보"…유통가 CEO들의 경영전략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8.03.19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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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뷰티·식품 등 내수기업 경영진이 밝힌 올해 경영화두 공통점…주주권익 보호 움직임도 눈길

(왼쪽)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신사옥 전경, (오른쪽 위부터)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왼쪽)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신사옥 전경, (오른쪽 위부터)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본업을 충실히 다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
"국내외 영업환경이 좋지 않지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사업을 키우겠다."
"투명 경영, 배당 강화 등으로 주주들의 권익을 우선하겠다."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유통·패션뷰티·식품 등 내수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주주들 앞에서 현재 경영 상황과 미래 사업 전략을 공언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본업을 강화하겠다는 기본 경영 방침을 밝혔다. 또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미래 기업 성장을 이끌 신성장 동력을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본업 강화·신성장 동력 확보"…유통가 CEO들의 경영전략
◇"내실·혁신전략으로 본업 강화"…올해도 위기, 기본 다진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신세계·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농심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 16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롯데지주 계열사와 현대백화점그룹 등은 오는 23일, CJ그룹은 26~28일 상장 계열사 주총을 진행한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오프라인 마트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끊임없는 혁신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온라인몰 물류 인프라 확충,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빅데이터.AI(인공지능) 등 유통 기술 선도 등을 꼽았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올해 내부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상권에 맞는 점포로 발전시키겠다"며 "특히 상품 강화, 공격 마케팅을 통해 트레이더스를 창고형 할인매장 1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경기 침체, 시장 포화 등 유통업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 강남점은 전국 1위 백화점이 됐다"며 "올해도 끊기존 백화점의 형태를 뛰어넘는 시도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과 농심 역시 기본사업 인프라를 정비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경영상황도 쉽지 않겠지만 예상되는 사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화장품 사업의 기본인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국내외 생산설비를 최적화하고 경영 인프라를 재정비해 신라면·백산수 등 주력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국내시장 좁다" 해외로…미래먹거리 확보 골몰=아모레퍼시픽은 중동.호주 등 해외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11년만에 역성장한 만큼 현재 중화권에 집중된 해외사업 비중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와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주주들 앞에서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는 한편 미주.아세안 등 시장에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GS리테일은 주주들 앞에서 가상현실(VR) 관련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핵심 사업인 편의점의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만큼 가상현실 기기 체험관 운영업, 가상현실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KT와 손잡고 이달초 서울 신촌에 VR 게임 체험장 '브라이트'를 선보였는데 오는 2020년까지 지점 200여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3일로 예정된 주총에 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모든 내부거래에 대한 법적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진의 평가.보수 등을 개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CJ그룹은 당초 23일 동시에 진행하려던 10개 상장사 주총을 3일에 걸쳐 분산 개최한다.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26일에는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27일 CJ주식회사·CJ오쇼핑·CJ헬로비전·CJ씨푸드, 28일 CJ E&M·스튜디오드래곤 ·CJ CGV·CJ프레시웨이 등 주총이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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