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안 전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안 전 지사는 이달 9일 검찰과 출석날짜를 조율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진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소환해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피해자와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력 정치인이자 도지사로서 갖는 업무상 위력 등을 이용해 간음과 추행을 저질렀는지가 핵심이다.
14일에는 첫 폭로자인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이어 추가 피해자의 고소도 이뤄졌다. 안 전 지사가 주도해 만든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직원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3차례 성폭행을 당하고 4차례 성추행을 당하는 등 총 7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참고인 조사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해외 출장에 동행했던 전직 비서 등 충남도청 전·현직 관계자들을 연이어 조사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지, 같은 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이어 9월 스위스 출장지, 올해 2월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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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철저하고도 빠르게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19일 안 전 지사의 두 번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