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폭행 의혹’ 안희정 19일 피의자로 소환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8.03.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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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추행 혐의 입증에 주력 "철저하고 신속히 수사"

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검찰이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안 전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안 전 지사는 이달 9일 검찰과 출석날짜를 조율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진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소환해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검찰은 그동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피해자와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안 전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피해자와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력 정치인이자 도지사로서 갖는 업무상 위력 등을 이용해 간음과 추행을 저질렀는지가 핵심이다.



검찰은 이달 7일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CCTV(폐쇄회로) 영상을 확보했다. 13일에는 충남도청의 안 전 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지사 관사, 경기도 광주의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CCTV와 컴퓨터 기록물, 서류 등을 확보했다.

14일에는 첫 폭로자인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이어 추가 피해자의 고소도 이뤄졌다. 안 전 지사가 주도해 만든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직원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3차례 성폭행을 당하고 4차례 성추행을 당하는 등 총 7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참고인 조사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해외 출장에 동행했던 전직 비서 등 충남도청 전·현직 관계자들을 연이어 조사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지, 같은 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이어 9월 스위스 출장지, 올해 2월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철저하고도 빠르게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19일 안 전 지사의 두 번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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