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체크카드, 어떻게 받아요?"…젊은층 몰리는 은행권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8.03.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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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이돌이 모바일 앱 비롯 예·적금, 체크카드 광고…기업은행, 카드 사전예약에 줄서기도

"워너원 체크카드, 어떻게 받아요?"…젊은층 몰리는 은행권


은행권이 인기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예·적금, 체크카드 등 금융상품을 출시하면서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워너원 멤버의 사진이 담긴 '쏠 딥 드림(SOL Deep Dream) 체크카드'를 다음달부터 오는 7월까지 한정 발급키로 하고 오는 20일부터 이달말까지 신한은행 앱 '쏠(SOL)'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 체크카드는 워너원 멤버 11명의 개별사진이 담긴 카드와 단체사진이 담긴 카드 등 12종류로 발급된다. 신한은행은 워너원 팬 등 젊은 고객들이 몰릴 것을 고려해 1인당 1장만 발급키로 했다. 분실시에도 7월까지만 기존에 발급받았던 체크카드에 한해 재발급이 가능하다.

워너원 체크카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신한은행엔 벌써부터 카드발급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워너원 팬인 A씨는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려고 통장을 새롭게 개설하고 체크카드는 12장을 모두 받고 싶어 가족들과 주위 친구들까지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한은행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5만3000여건, 94억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지인을 통해 카카오톡, 문제메시지 등으로 선물 메시지를 수신한 경우에만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금액도 월 3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광고모델인 워너원 멤버를 선택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해당 멤버로부터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을 선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드래곤(GD)이 직접 디자인한 'GD 체크카드'를 출시한 기업은행의 경우 사전예약자에게 주는 'GD 특별한정 패키지'를 받기 위한 젊은 고객들이 본사 앞에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체크카드의 발급인원은 10만명으로 지난달 27일 출시 이후 시작해 3주도 되지 않아 5만좌가 발급됐다.

다만 아이돌과 관련된 체크카드는 한정적으로 발급되는데다 사용하는 경우 훼손될 수 있어 소장용으로 발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은행 실적에는 직접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이에 최근 기업은행은 GD카드를 출시하면서 주요 음원사이트와 쇼핑몰 할인 등 카드를 훼손하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는 온라인 혜택을 주로 제공해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앱 캡쳐.카카오뱅크 앱 캡쳐.
인터넷전문은행은 캐릭터 체크카드로 젊은 고객 유치에 나섰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카카오 프렌즈 체크카드'는 출시 초기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다. 대리수령이 불가능하고 직접수령만 가능해 카드를 받는데만 수개월이 걸렸지만 420만좌가 발급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 카드는 20~30대를 위한 영화, 커피, 쇼핑 등 할인과 40대를 위한 주유, 대형마트 할인 등 나이대별 고른 혜택으로 유실적률(카드 발급 후 실제 사용률)도 57%로 높다. 10명중 6명이 실제로 카드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체크카드 유실적률은 통상 20~3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아이돌 체크카드와 달리 언제든지 재발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사용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 프렌즈를 담은 케이뱅크의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도 지난해 8월 출시해 20만좌가 발급됐다. 이 카드는 케이뱅크 전체 체크카드 발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체크카드 신청자 중 절반이상은 캐릭터가 그려진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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