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반토막 났던 H지수 ELS…3년 기다림에 '수익' 기대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03.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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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저점 대비 70% 회복…투자 수익 거둘 전망

한때 반토막 났던 H지수 ELS…3년 기다림에 '수익' 기대


2015년 4월 홍콩H지수가 고점일때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한 이들이 오는 4월 만기상환 시점을 맞이한다. 이후 2016년 초 홍콩H지수가 고점 대비 50% 하락하면서 손실 우려감이 높았으나 3년의 기다림 끝에 투자수익을 누릴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당 회사에서 평가하는 2015년도 공모형 파생결합증권(ELS·ELB)의 총 발행액은 48조132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다수는 상환 및 중간환매됐으며 현재까지(3월15일 기준) 상환되지 않은 금액(2조1126억원)이다. 이 중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종목의 잔고가 98.8%(2조0884억원)다. 2015년 4월 홍콩H지수가1만4000선을 돌파하던 당시 투자했으나 이후 지수가 급락하며 조기상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ELS란 주식형 펀드처럼 주가 움직임과 수익이 연동된 파생상품이다. 통상 만기는 3년이나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의 기회가 주어진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발행 당시 미리 정해 둔 하락폭보다 떨어지지 않는 것이 조건이다. 해당 조건을 맞추면 상환 시점에 원금과 수익률을 지급한다.

홍콩H지수는 2015년 5월 26일 1만4801.94포인트를 기록, 10년래 최고점을 기록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앞다퉈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ELS를 발행했다. 하지만 홍콩H지수는 하락세를 타 2016년 2월12일, 최저점인 7505.37포인트를 기록했다. 1만4000선에서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로선 기준가 대비 지수가 50%가까이 하락해 원금 손실 위험이 높아진 셈이다.



당시 발행된 ELS 중 대부분이 홍콩H지수와 연동된 상품이었기에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갔다. 7000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손실규모 4조7000억 넘을 수도 있다는 집계가 발표됐다. 금융당국은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했다. 이후 홍콩H지수 관련 ELS 발행이 제한됐다.

홍콩H지수 급락 사태 이후 3년이 경과한 현재 상황은 반전됐다. 홍콩H지수가 회복되면서 2015년 당시 투자했던 이들도 원금과 더불어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원금 손실 구간인 낙인 배리어가 대부분 50~60% 수준인데 홍콩H지수가 1만2000선 까지 회복해 기준가 대비 85%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상환 시점이 예상 대비 길어졌으나 투자수익을 얻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한 증권사 ELS담당자는 "ELS 투자자로선 3년 간의 걱정이 해소되는 시점으로 최근 관련 투자가 늘어난 것 역시 이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종사자 역시 손실없이 만기상환된다면 그간의 부담을 덜고 상품계발에 주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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