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환' 이윤택 "피해자 누군지 기억도 안나"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8.03.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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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한다'는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은 왜곡…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사진=뉴스1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사진=뉴스1


성폭행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자리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혐의를 직접 인정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 전 감독은 17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과 만나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성폭행 사실 여부나 강제성을 묻는 질문에는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피해자를 기억하느냐는 질문에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기억도 안 나고 누가 (고소를) 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지난달 19일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마련한 기자회견을 위해 미리 리허설을 했다는 의혹에는 "준비 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이다'며 왜곡되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증거와 자료를 토대로 이 전 감독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위력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경찰은 이달 11일 서울 종로구 이 전 감독 자택과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 4곳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연희단거리패에 몸담았던 피해자 16명은 이 전 감독을 강간치상,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해바리기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난주까지 피해자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또 이 전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은폐·축소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등 2명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달 5일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 전 감독에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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