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분양 '디에이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 새벽부터 북새통

머니투데이 과천(경기)=박치현 기자, 유엄식 기자 2018.03.16 17:08
글자크기

정부 규제로 수요 적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 천명 장사진

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오픈한 가운데 많은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사진=김창현 기자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오픈한 가운데 많은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당첨만 된다면 영혼이라도 팔아 돈을 끌어모아야죠.”(30대 예비청약자)
 
올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16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견본주택이 위치한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앞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꽉 막혔고 견본주택 앞에는 새벽 6시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기다리다 지친 일부 대기자는 “분양정보가 담긴 팸플릿이라도 달라”고 분양 관계자에게 항의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10만 청약설’의 현실화는 힘들겠지만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강남권 신축아파트에 대한 ‘로또청약’ 열기는 식지 않았다.
 
박윤서 분양소장은 “오늘 방문객 추세를 고려하면 주말까지 3일간 4만5000여명의 예비청약자가 견본주택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헐고 새로 짓는 재건축단지다. 지하 4층~지상 35층, 전용면적 63~176㎡, 총 199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분이 1690가구에 달해 당첨확률이 높고 평균 분양가(3.3㎡당 4160만원)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전용 84㎡ 공급가가 13억8950만~14억360만원인데 반해, 올해 말 입주하는 인근 래미안 루체하임 동일규모 분양권 가격은 지난 1월 19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정부 규제로 분양가가 9억원 넘는 주택형은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견본주택 안 안내화면에는 관련내용을 설명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장을 찾은 예비청약자들의 최고 관심사도 자금조달이었다. 중도금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있는지 묻는 방문객이 많았다.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은 6차례 나눠 내야 하는데 첫 입금에 실패하면 계약이 자동해지된다”면서도 “첫 입금만 성공하면 잔금을 낼 때까지 연체해도 계약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체시 연이율 13%대의 이자가 붙어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당첨자들은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대출이 안돼 진입문턱이 높아진 것을 반기는 사람도 있었다.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임모씨는 “살던 집을 팔아둬 자금은 충분하다”며 “중도금대출이 되지 않아 투기세력이 줄면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다. 예비청약자 송모씨는 “아들 대신 견본주택을 둘러보러왔는데 건폐율(28%)이 높아 진짜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오픈한 가운데 많은 방문객들이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오픈한 가운데 많은 방문객들이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이날 경기 과천시 별양로에 문을 연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에도 실수요자가 몰렸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이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21개 동, 전용면적 59㎡~111㎡, 총 212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일반분양은 514가구며, 전용 59㎡는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어서 중도금대출이 가능하다.
 
과천에 거주하는 50대 부부는 “10년 된 집에 살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새집에 이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고 서울에서 온 30대 후반 여성은 “당첨은 어렵겠지만 서울보다 집값이 저렴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