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0' 시동…수익성+글로벌 난제 풀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3.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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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열고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선임…'투톱체제' 본격화

여민수(왼쪽) 조수용(오른쪽)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 사진=카카오여민수(왼쪽) 조수용(오른쪽)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여민수·조수용 투톱 체재를 본격 출범시켰다. 수익성 확보와 글로벌 진출을 최대 과제로 두는 '카카오 3.0'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도 AI(인공지능) 등 대규모 신기술 투자 및 M&A(인수합병)를 예고한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16일 제주도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두 사람은 다음 합병 후 3번째로 카카오의 키를 잡게 됐다.

'카카오 3.0'의 최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앞서 이석우·최세훈 경영진이 합병 시너지 창출을 최대 과제로 뒀다면, 임지훈 대표는 신규 성장 기반을 다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멜론 등 콘텐츠 사업 호조로 사상 첫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어둡다. 2015년부터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역시 8.4%에 그쳤다.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이 25.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나마도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2016년 인수한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벌어들이고 있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는 신임 대표 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여민수·조수용 대표는 NHN(옛 네이버) 시절 김범수 의장과 함께 일한 인물로 여민수 대표는 광고와 커머스 부문 전문가로 꼽히고 조수용 대표는 브랜드 전문가로 통한다.

다만 카카오가 AI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4차산업혁명 시대 준비를 위해 R&D(연구개발)와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기존 서비스들도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인 카카오택시는 유료콜 도입 정책을 발표했다가 이용자들로 부터 큰 반발을 샀다. 특히 관련 정부부처, 지자체와의 협상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도입 여부 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글로벌 진출도 대표 과제 중 하나다. 카카오는 2011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최근 웹툰 콘텐츠로 일본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1조원 규모 해외 투자금을 유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 기업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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