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해외취업은 '기회'? 연봉 2000만원 '박봉'에 허우적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최우영 기자, 박경담 기자, 민동훈 기자 2018.03.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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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일자리의 허와 실] (종합)

편집자주 해외취업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하나의 대안이자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꿈의 기회’로 여져진다. 정부 역시 해외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과 달리 질적으론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취업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MT리포트]연봉 2000만원?…해외로 나가는 '잡노마드'
[해외일자리의 허와 실]①해외취업자 5000명 넘어서…전체 해외취업자의 평균 연봉도 3000만원 넘지 않아



[MT리포트] 해외취업은 '기회'? 연봉 2000만원 '박봉'에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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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6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중 "기회가 된다면 해외취업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79.1%다. 이 조사 결과는 정부가 15일 발표한 청년일자리 대책에도 들어갔다.



정부는 해외취업을 선호하는 청년층을 겨냥해 해외취업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1인당 1500만원 한도에서 연수비를 지원하고 고임금 취업처를 발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기 해외봉사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넣었다.

정부가 또다시 해외취업 활성화 방안을 들고 나온 건 그동안의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 중 절반이 지인들에게 해외취업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한 것만 봐도 해외취업의 현주소는 암울하다.

◇해외에서 취업한 5000명, 그들은 어디로? = 해외취업은 정부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각 부처가 해오던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2013년 'K-무브(Move)'라는 이름으로 재정비된다. K-무브는 해외취업 연수와 알선 등으로 이뤄진다.


K-무브를 운영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K-무브를 통해 해외에서 취업한 사람은 지난해 기준 5118명이다. 2013년에는 1607명에 그쳤지만 2015년 2903명, 2016년 4811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해 정부 지원사업으로 일본에서 취업한 사람은 1427명이다. 미국(1079명), 싱가포르(505명), 호주(385명), 베트남(359명)이 뒤를 잇는다.

양적으로만 보면 K-무브 사업은 성장세다. 그러나 질적으론 과제가 많다. 해외취업자의 평균임금은 지난해 기준 2900만원이다. 취업자의 상당수가 비교적 물가가 비싼 국가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봉 수준은 높지 않다.

지난해 해외취업자의 직종을 살펴봐도 단순 사무종사자가 1501명으로 가장 많았다. 관리자급은 688명에 그쳤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호텔 직원, 항공사 직원, 단순 사무직의 수요가 많다. 해외취업의 근속기간이 짧은 이유이기도 하다.

감사원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감사원은 2016년 감사에서 싱가포르 해외취업자의 낮은 임금을 거론했다. 싱가포르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1981만9000원이다. 그 해 싱가포르의 기본생계비는 2479만5000원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싱가포르는 실력과 경력에 기반한 임금 상승 체계로 초임 연봉이 낮은 편이나 실적에 따라 빠른 승진 및 연봉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 취업의 평균 연봉은 2050만원으로 여전히 박봉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2015년 기본생계비가 2439만8000원이었는데,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2401만원에 그쳤다. 그나마 전체 해외취업자의 평균 연봉을 끌어올린 건 호주다. 2015년 기준 호주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3030만1000원이었다.

[MT리포트] 해외취업은 '기회'? 연봉 2000만원 '박봉'에 허우적
◇"지인에게 추천하지 않겠다" =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월 'K-무브 취업처 현황 조사결과'를 내놨다.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독일, 카타르 등 5개국에서 취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해당 지역 취업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6점이었다. 항공사 수요가 많은 카타르와 UAE 취업자의 만족도는 각각 65.9점, 62.5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베트남(45.7점), 인도네시아(48.4점)의 만족도는 떨어졌다.

가장 참담한 결과는 추천의향이다. 5개국 취업자들은 해외취업을 추천하겠냐는 질문에 49%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베트남(25.9%)과 인도네시아(29%) 취업자는 추천의향이 상당히 낮았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청년일자리 대책에서 연봉 3200만원 이상의 해외일자리 취업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창업 희망 청년에게는 연 1000만원의 성공불융자도 지원한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충분히 준비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며 "해외 수요를 파악한 뒤 국내 훈련을 충분히 시키고,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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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정권마다 낙제점 받은 해외일자리 대책
[해외일자리의 허와 실]②IMF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나온 해외취업 활성화…여전히 미완성에 그쳐

[MT리포트] 해외취업은 '기회'? 연봉 2000만원 '박봉'에 허우적
해외취업 지원사업의 역사는 꽤 길다. 1963년 123명의 광부가 서독으로 넘어간 걸 기원으로 본다. 몇 해 뒤 간호사들까지 서독으로 갔다.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은 또 다른 해외취업자들을 만들어냈다. 해외취업의 목적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고생담은 한국경제의 성공담과 맞물린다.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해외취업은 중동건설 붐이 막을 내려면서 운명을 같이 했다. 해외인력의 수출을 맡았던 한국해외개발공사는 1991년 문을 닫았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상황이 바뀌었다. 해외취업은 꽉 막힌 국내 고용시장의 돌파구였다. 지금과 상황이 비슷하다.

이후 모든 정권은 해외취업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보수정권의 관심이 더 컸다.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을 100대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집권 직후인 2008년 4월에는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계획'을 발표했다. 해외취업 5만명, 해외인턴 3만명, 해외봉사 2만명 등 총 10만명을 해외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급증했다. 2009년 2012년까지 들어간 예산만 4868억3900만원이다. 이때만 해도 양적인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부작용은 불가피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2년 발표한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 집행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부작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당시 연수과정 중 중도하차 하는 인원이 매년 약 1000명 발생했다. 결국 연수생 선발비 등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취업연수 중도탈락 비율은 지속적으로 20%를 넘겼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미흡해 일부 중산층 대학생의 어학연수로 전락했다는 문제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밝혔다.

양적 성장만 강조하다보니 질 낮은 해외일자리도 쏟아졌다. 박근혜 정부가 해외취업의 내실화를 선언한 이유다. 해외취업의 성과를 '양'에서 '질'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렇게 탄생한 사업이 'K-무브(Move)'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K-무브라는 브랜드로 통일했다.

K-무브 사업에서 두드러진 것은 K-무브 스쿨이다. 6~12개월 가량의 맞춤형 연수 후 취업과 연계하는 방식이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11월 '청년 해외취업 촉진대책'도 내놨다. 단순 서비스 직종 중심으로 해외취업이 이뤄지고 민간과 협업도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다.

그러나 평가는 역시 낙제점이었다. 감사원은 2016년 감사에서 해외취업 지원사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외취업 후 돌아온 사람이 국내에서 재취업하는 비율도 일반 청년층의 고용률보다 오히려 낮다는 문제도 거론했다.

숱한 부작용이 드러났지만 정부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국내 고용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 초기부터 해외취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월 "청년일자리대책의 큰 줄기 중 하나가 해외일자리"라고 밝혔다.

그 결과물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년일자리대책 보고대회에서 공개됐다. 해외취업의 가능성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취업을 집중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는 연 1000만원의 성공불융자를 지원한다.

K-무브 스쿨은 지원 구간을 나눴다. 기존에는 K-무브 스쿨 운영기관에 1인당 교육비를 최대 800만원까지 지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트랙 2'를 신설해 숙식비까지 포함해 최대 1500만원을 준다. 대신 취업 인정 기준을 2400만원 이상에서 3200만원으로 높였다. 이 기준을 넘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세종=정현수, 박경담 기자

[MT리포트]"대기업 해외인턴, 주재원의 무급 노예였다"
[해외일자리의 허와 실]③경험 쌓으려는 청년 수요 악용…열악한 처우에 '눈물'

[MT리포트] 해외취업은 '기회'? 연봉 2000만원 '박봉'에 허우적
#동남아에서 한국기업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던 A씨(26). 인턴을 지원할 당시 글로벌 업무경험을 쌓으며 돈도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한달 월급 30만원에서 방값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은 없었다. 한국의 부모님이 보내준 돈으로 생활해야 했다. 소모성업무·잡무에만 시달리던 그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아시아의 한국 대기업 영업소에 현지채용방식으로 입사한 B씨(29). 본사에서 파견 나온 주재원들과의 월급 차이는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규를 제멋대로 해석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지사장의 개인적 심부름까지 떠맡는 건 힘들었다. 사직서를 냈더니 현지법에도 없는 ‘퇴사 3개월 전 통보 규정’을 들먹이며 일방적으로 퇴직금을 깎았다.

정부가 청년일자리의 출구로 해외취업·인턴을 제시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 나갔던 청년들은 기대와 달리 열악한 처우·잘못된 정보 때문에 후회하며 귀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A씨는 자신의 인턴생활을 ‘주재원의 무급 노예’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인턴은 소홀하게 취급되지만 해외에서는 막아줄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하다”며 “주재원의 종교 모임, 골프연습, 영어과외 등의 뒤치다꺼리는 다 내 몫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월급은 적게 받아도 해외에서 근무경험을 쌓으라며 대학교에서 주선해준 인턴이었는데 정작 맡은 업무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해도 무방할 잡무뿐이었다”며 “대기업 해외지사라고 해서 한국에서와 같은 환경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B씨는 퇴사 과정에서 이면계약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에게 실제 적용되는 계약서와 달리 현지법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회사에서 이민국 제출용 계약서를 따로 쓴 것이었다. B씨는 자신의 연차일수가 현지법에 규정된 것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을 퇴사할 때가 돼서야 알았다.

B씨는 “국가나 근무지별로 사내규정이 다 제각각이라 주재원이 제왕적으로 규정을 해석하고 적용시킨다”며 “이 과정에서 인사·급여·복리후생을 현지직원 압박의 도구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취업 청년들은 부당한 대우를 현지 노동당국에 신고하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수당 없는 야근과 주말근무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한 중소기업의 동남아 영업소에서 인턴으로 일한 C씨(28)는 “태풍이 오는 날 전봇대가 무너지고 홍수까지 난 상황에서 상사가 ‘사무실에 나가 와이파이가 잘 되는지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려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취업난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경험을 쌓으려는 청년층의 수요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여건이 바뀌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급 또는 최저임금 이하의 박봉으로 일하는 인턴이나, 해외법인에 입사하려는 청년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국기업의 한 유럽 법인에서 근무하는 D씨(31)는 “1년에 한두번 이메일로 받는 A4용지 한장 짜리 ‘해외취업자 사후관리 조사’ 외에는 딱히 해외취업자에 대한 관리가 안되는 것 같다”며 “청년들을 무작정 해외 진출만 시킬 게 아니라 대사관·영사관 차원에서 근로감독도 나오고 법을 위반한 업체들에게 제재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세종=최우영 기자

[MT리포트]해외취업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해외일자리의 허와 실]④K무브·국제기구취업· 해외인턴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 주목

[MT리포트] 해외취업은 '기회'? 연봉 2000만원 '박봉'에 허우적
#평소 영어 실력에 자신이 있던 20대 이모 씨는 일찌감치 해외취업을 준비중이다. 해외취업 관련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둔 ‘월드잡플러스’에도 매일 들어가 새롭게 올라오는 해외구인 정보를 빠짐없이 확인한다. 최근엔 정부가 진행한 싱가포르 취업전략설명회도 다녀왔다. 서울 ‘K-무브(K-Move)센터’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해외취업 아카데미에도 등록해 자신과 같이 해외취업에 꿈을 갖고 있는 또래 친구들과 스터디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심각한 취업난에 이씨와 같이 해외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은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해외취업에 도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꼼꼼한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해외취업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정부가 진행하는 ‘K-무브 해외취업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K-무브 사업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선 초기단계는 ‘대학으로 찾아가는 해외취업설명회’ ‘국가별 해외취업 전략설명회’ 등을 개최한다. ‘K-무브 멘토단’을 통해 해외진출에 필요한 역량 및 준비사항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올 1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싱가포르 취업전략설명회를 시작으로 올해에 15차례 이상의 국가별 전략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력서 작성 등 실전 취업을 준비하는 K무브 해외취업 아카데미도 매달 운영한다.

최근에는 부처별로 진행하고 있는 국제기구 취업 프로그램도 해외취업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경우 올해 초 오픈한 국제금융기구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국제기구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금융기구별 채용 기회·절차 등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청년인턴, 해외봉사 활동 등을 통한 해외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부처별로 운영하고 있다. 코이카(KOICA) 해외사무소 및 ODA 사업수행기관 등 국제개발협력사업 현장에서 인턴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국제청년인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농촌진흥청의 경우 농과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세계 KOPIA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청년법조인 해외진출 OK프로젝트△외교부 재외공관 공공외교 현장실습 △한국수출입은행 EDCF 해외인턴 등의 프로그램 등도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취업 관련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둔 ‘월드잡플러스’의 활용도도 높다. △해외취업가이드북 △해외취업성공수기 △국가별 유망직종 △비자정보 등 다양한 해외취업 사례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서다.

세종=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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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해외 취업 지원, 일본·동남아에 집중
[해외일자리의 허와 실]⑤해외 취업 지원 정책, 청년일자리 대책에 포함

[MT리포트] 해외취업은 '기회'? 연봉 2000만원 '박봉'에 허우적
정부가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 연수·취업 연계과정인 'K-Move 스쿨' 사업은 지원액이 더 많은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해외 취업자가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정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년일자리대책보고대회를 열고 '해외 취업 지원 대책'이 담긴 청년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해외 취업정책을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동남아시아는 각각 인구 감소, 한국기업 진출 확대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 청년 일자리 수요가 많다.

일본에 대해선 K-Move 스쿨 인원 중 40% 이상을 배정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 대학에서 각각 3년, 1년 공부한 뒤 일본 기업 취업을 유도하는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쪽은 청년과 진출기업 간 연결을 돕는다. 진출 기업의 중간관리자 연수과정도 확대할 방침이다.

K-Move 스쿨은 지원 구간을 나눴다. 기존에는 K-Move 스쿨 운영기관에게 1인당 교육비 최대 8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트랙 2'를 신설해 숙식비까지 포함해 최대 1500만원을 준다.

대신 취업 인정 기준을 2400만원 이상에서 3200만원으로 높였다. 트랙 2를 거친 청년이 연봉 3200만원 이상 기업에 취업해야 K-Move 스쿨 운영기관은 정부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또 1년 이상 장기 해외봉사단을 올해 2000명에서 2021년 '4000명+알파'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코이카(KOICA)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에 해외봉사단을 보내고 있다. 봉사 유형은 간호, 유아 교육, 태권도 등 다양하다. 봉사자 지원비는 최대 18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해외 창업 희망 청년에겐 연 1000만원 성공불융자를 지원한다. 창업에 성공했을 경우만 1000만원을 갚으면 된다. 국내 창업 뿐 아니라 해외 창업도 일자리 창출로 볼 수 있다는 인식이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해외 취업은 충분히 준비하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있다는 과거 전례가 있다"며 "준비를 단계적으로 해 가면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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