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조 "기본급 동결, 성과급 삭감…복리후생비는 안돼"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8.03.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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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규모 비급여성 인건비 절감안 동의안해…노사 19일 6차 임단협

한국GM 노조가 15일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임단협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본급 동결, 성과급 삭감이라는 사측 안에 동의하지만 비급여성 인건비 절감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한국GM 노조가 15일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임단협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본급 동결, 성과급 삭감이라는 사측 안에 동의하지만 비급여성 인건비 절감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한국GM 노조가 '기본급 동결' 및 '성과급 삭감'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앞서 사측이 제시했던 '비급여성 인건비(복리후생비) 절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GM 노조는 15일 인천시 부평공장 본관동 앞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노조안을 발표했다. 임단협 노조안의 핵심은 2018년 기본급 동결, 2017년분 성과급(인당 1000만원) 삭감이다. 한국GM의 2016년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8700만원(출처 금융감독원, 2017년 평균 연봉은 미발표)이다

노조안으로 인한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는 연 190억원(기본급 동결)과 1350억원(성과급 삭감) 등 총 1540억원이 될 전망인데, 사측 안과 비교하면 비급여성 인건비 절감(1500억원) 부분이 빠졌다.



노조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삭감을 내세우면서 △사측의 군산공장 폐쇄 철회 △장기발전전망 제시를 통한 조합원 고용 생존권 보호 △산업은행과의 경영실태 조사 공개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이행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장기발전전망에 대해서는 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국내 개발·생산, 노사 합동 경영 실사 확약, 임원 축소 및 조직 개편 등 21가지 요구 조건을 내놨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노조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올해 임금 인상과 지난해분 성과급 지급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가 올해 완성차 지부(현대차 기아차 한국GM)에 지시한 ‘올해 5.3% 기본급 인상’를 지키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 임단협 요구안 발표전 회의에서 5.3% 인상안도 논의했으나,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경우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 및 GM 본사 지원이 불발될 수 있다는 판단에 집행부가 이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금속노조안을 따라 기본급이 5.3% 인상되면 인당 평균 11만7418원(월 기준)이 올라간다. 희망퇴직자(2500여명)을 제외한 1만3500명과 12개월을 여기에 곱하면 약 190억원이다. 기본급이 동결되면 원래 예상보다 190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노조는 성과급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1인당 연간 1000만원씩 지급해온 성과급만 없애도 연간 1350억원(1000만원×희망퇴직 후 남은 1만3500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는 비급여성 인건비 절감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본급과 별도로 지급되는 비급여성 인건비는 자녀 학자금, 보정연차(연차 안쓰면 돈으로 지급되는 것) 등이다.

GM 본사는 ‘희망퇴직(4000억원)+비급여성 인건비 절감(1500억원)+성과급 삭감(1350억원)’ 등을 통해 연간 7000억원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면 한국GM이 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신차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22일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사무직 승진 미실시 등을 담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안을 마련했다.

교섭안은 단체협약 개정 사항으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도 담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오는 19일 6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안과 관련, 사측은 “19일로 예정된 차기교섭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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