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별들의 전쟁… 눈치작전 치열할 듯

머니투데이 박치현 기자 2018.03.16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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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범강남 3개 단지 분양 개시, 현금부자는 미계약분 노릴수도

'로또 청약' 별들의 전쟁… 눈치작전 치열할 듯


강남과 과천 등 범강남권에서 3개 아파트 단지가 일제히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낮아 당첨만 되면 '로또'로 불리지만 분양 시기가 몰려 수요자들의 눈치작전이 예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논현아이파크', 과천에서는 '과천위버필드'가 16일 나란히 모델하우스를 열고 청약에 돌입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논현아이파크는 오는 21~23일 1순위 청약 접수에 나선다. 청약 결과 발표일도 29일로 같아 중복 청약을 할 수 없다. 아직 분양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과천위버필드는 이보다 하루 늦은 30일로 청약 발표일을 예정하고 있다.

청약 중복당첨 시 발표일 기준으로 먼저 당첨된 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효가 된다. 발표일이 같으면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수요자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논현아이파크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디에치자이 개포는 일반분양 물량이 1690가구에 달해 향후 강남 청약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힌다. 논현아이파크는 주상복합 66가구를 분양한다. 둘 중 한 단지에 당첨된다면 과천위버필드 청약기회는 자동으로 사라진다.

이에 대해 과천위버필드 분양 관계자는 "3개 아파트의 분양 가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요층이 다르다"면서도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겹치지 않도록 분양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128가구 중 514가구를 일반분양하는 과천위버필드는 앞선 두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 안팎인 반면 2955만원이다. 분양가 차이가 큰 만큼 실수요가 갈리겠지만 문제는 과천 지역의 1순위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다. 지난 1월 말 분양된 '과천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써밋'도 1순위 청약경쟁률이 낮아 기타지역 거주자 청약으로 이어진 바 있다.


여기에 이들 3개 단지는 20평형대 일부 물량을 제외하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실제 청약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자본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미계약분을 노릴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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