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북의 강남" 한남뉴타운, 세 집 중 한 집 '외지인'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8.03.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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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역 38% 손바뀜, 5구역도 34%… 제주·美시민권자 등 보유, 전국구 투자

한남뉴타운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한남뉴타운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재개발 대장주인 한남뉴타운에서 최근 4년간 세 집 중 한 집은 주인이 바뀌었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지방 거주자들까지 매수에 가세해 '전국구' 투자가 이뤄졌다.



18일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구역 내 단독·다가구·원빌라·전환다세대주택 3409채 중 1310채가 거래되며 주인이 바뀌었다. 기존 거주민이 집을 매도하고 그만큼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38%의 손바뀜이 이뤄진 것.

재개발 사업 진행시기별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 257채가 거래되며 고점을 찍은 뒤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이 부진했던 2013년까지는 100채 안팎의 거래량을 보였으나 2014년 이후 다시 거래량이 급증했다.



건축 심의를 앞둔 2014년 225채, 2015년 317채, 2016년엔 360채가 거래됐다. 건축 심의가 통과된 지난해에는 385채가 거래돼 역대 최고 거래량을 찍었다. 올해 1월 한 달 간 거래량도 23채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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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은 재개발사업 이후 5700여가구(일반 4778+임대979)의 대단지 아파트로 바뀐다. 지분 3.3㎡당 최대 1억원에 거래되며 재개발 지역 중에서도 대장주로 꼽힌다. 조합 측은 상반기 중 사업시행 인가를 얻고 하반기엔 시공사를 선정하겠단 계획이다.

한남5구역의 공동주택도 최근 4년간(2015년~2018년 2월말) 총 304채가 거래돼 34%가 주인이 새로 바뀌었다. 2015년 91채, 2016년 95채, 2017년 103채, 올해는 2월말까지 15채가 거래됐다.


한남뉴타운에서도 한강조망권이 가장 뛰어난 5구역은 64%(이하 공동주택 기준, 648채)만 서울 거주자가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36%는 비서울 거주자가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 채 중 한 채 꼴이다.

경기(165채)와 인천(14채)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구(12채), 충남(10채), 부산(7채), 강원(6채), 충북(6채)을 비롯해 전국구 단위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제주 거주 조합원도 1명, 미국 시민권자도 2명에 달했다.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은 말 그대로 전국구 투자가 이뤄졌고 손바뀜이 상당수 진행됐다"며 "현재는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차이가 커서 거래가 다소 부진한 편"이라고 밝혔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재건축 규제에 대한 풍선 효과도 작용했겠지만 한남뉴타운이 재개발 지역 중에선 강남처럼 전 국민이 갖고 싶은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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