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IT 혁신 위한 AI 개발…기술 기업 진화"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3.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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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터 AI 관련 기술 연구…게임 넘어 IT 등 다양한 문제 해결 목표"

엔씨소프트가 AI(인공지능)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IT(정보기술)업계를 이끄는 기술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을 위한 AI를 넘어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한 AI 기반기술을 개발해 '종합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한운희 엔씨소프트 미디어인텔리전스센터장은 15일 경기도 성남 엔씨소프트 판교 R&D(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NC AI 미디어 토크'에 참석해 "엔씨소프트는 지난 7년 간 다각도의 AI 기술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다"며 "AI 기반 기술을 확보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처음으로 자사의 AI 연구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사내에 AI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AI 연구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AI랩을 개설, 2016년엔에는 AI센터로 확대했다. 현재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 2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센터에는 △게임 AI랩 △스피치 랩 △비전 TF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총 5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100여명에 달한다.

엔씨소프트의 AI 기술 연구 개발은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머신러닝, 딥러닝, 이미지인식, 음성합성 등 다양한 AI 기반 기술을 확보, IT 분야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총 5개 AI 연구개발 조직 중 1개만 직접적으로 AI의 게임 적용을 연구하고 나머지는 기반 기술 확보와 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피치랩은 음성 합성 기술을 연구하고 비전TF에서는 이미지 및 비디오 인식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식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AI 기반 기술을 연구 개발해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재준 AI 센터장은 "AI 기술은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그래픽 아트나 코딩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매치 메이킹이나 플레이 편의성 향상 등 게임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AI 연구개발의 결과물로 야구 정보 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 '페이지(PAIGE)'도 공개했다. 페이지는 야구 관련 콘텐츠를 자동으로 가공, 생성해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소식만 골라 보여주는 일종의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다.

장정선 NLP센터장은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경기와 관련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며 "콘텐츠를 자동으로 가공하고 생성하는 기술은 다른 영역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AI 기술 개발은 김택진 대표의 의지가 녹아있다. 앞서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AI 데이 2018'에 참석해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Learning)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센터와 NLP센터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신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자문교수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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