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트럼프가 화염을 잠재울까…백악관을 파헤치다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3.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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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화염과 분노'…트럼프 측근 200여명 인터뷰, 권력 투쟁과 혼란을 담다

분노한 트럼프가 화염을 잠재울까…백악관을 파헤치다


트럼프는 이슈메이커다.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 발언을 끊임없이 쏟아낸다. 장관도, 차관도 하루아침에 해고해버린다. 그것도 트윗 같은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럼프의 '충격 발언'에 더이상 충격 받지 않는 경지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예측 불가한 인물이다.



지난 1년간의 셀 수 없는 충격 발언 중 단연 화제는 '화염과 분노'(Fire & Fury)였다. 북한이 미국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하자 전 세계가 한번도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를 직면하게 될 거라고 응수했다. 사석에서 자주 쓰는 어법인데 기자들 앞에서 자신있게 꺼내자 백악관 참모들도 놀랐다.

책은 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관계자 200여명과 인터뷰하며 백악관 내부의 권력 투쟁과 혼란상을 조명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위대한 전환'이라는 가제로 책을 쓴다며 백악관을 18개월 동안 취재했다. 취재 결과물 일부가 선공개되자 선주문이 폭주했다. 백악관이 출간 금지를 강력히 요구했을 정도다. 출간 1주일만에 140만부나 팔려나갔고 영화화도 예정돼있다.



어느 정부에서건 이런 종류의 책이 있어왔지만 유독 화제가 된 건 트럼프 정부만의 특징 탓이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최측근들,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가 권력의 큰 축을 담당하는 '가족 우선주의' 등 미국 정부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저자는 트럼프 정부 주요 내각 구성원들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무엇이 트럼프를 움직이게 하는지 밝힌다.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이나 퍼스트 도터 이방카의 '행정부 놀이' 등 일부 공개됐던 부분 외에 책 전체가 트럼프 정부에 대한 후일담과 힐난으로 채워져있는 건 아니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미국우선주의' 열풍, '트럼피즘' 등 사회 현상에도 주목한다. GM 철수, 철강 관세 폭탄, 북미정상회담 등 앞으로 트럼프와 해야 할 얘기가 너무나도 많은 우리에게도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화염과 분노=마이클 울프 지음. 장경덕 옮김. 은행나무 펴냄. 492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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