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디자이너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ADT캡스 매각 자문사인 모건스탠리에 논바인딩(non-binding)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설도 나돌았다. SK텔레콤측은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ADT캡스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SK텔레콤은 보안·출동 경비업체인 NSOK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4년 인수해 현재 SK텔링크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SK텔링크 지분 100%를 확보했다. NOSK 보안 관제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당시 “SK텔링크 완전 자회사 편입은 보안과 IoT 등 신사업에 보다 신속한 투자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DT캡스는 전국에 98개 거점과 1800여명의 출동요원을 두고 있다. NOSK와 ADT캡스를 합치면 압도적 1위 사업자인 에스원과 비슷한 수준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G와 AI, IoT 등 SK텔레콤만의 네트워크 기술력을 융합할 경우 아예 시장 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적정가치 시각차 줄일 수 있을까=SK그룹 내 보안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매출 2000억원대 고지를 찍은 SK인포섹은 2015년 이후 정보보안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제조설비 영역의 데이터를 분석해 위협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통합 관제플랫폼 회사의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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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에 성공할 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인수 적정가격을 두고 양측의 입장 차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ADT캡스 매각가를 3조원 전후로 보고 있지만, 이 자체가 고평가됐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