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유튜브, 6월부터 가상통화 광고 전면금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03.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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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채굴 해킹 등 기승 이유…투기적 금융거래 광고도 중단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건물에 걸린 구글 로고. /AFPBBNews=뉴스1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건물에 걸린 구글 로고.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오는 6월부터 가상통화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검색과 동영상 광고에서 가상통화와 투기적 금융상품 광고를 전면 금지할 것"이라며 "자회사 유튜브도 이 같은 조치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투기적 금융상품에는 주식이나 환율 움직임을 예측해 베팅하는 '바이너리 옵션'이나 '금융 스프레드 베팅' 등이 해당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온라인 광고를 이용한 가상통화 사기도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가상통화 채굴에 이용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상통화 채굴 해킹에 악용된 구글 광고만 1억3000만개 이상이었다.



스콧 스펜서 구글 광고 부문 책임자는 "유해하거나 문제가 되는 광고를 제거해 웹 전반에서 광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페이스북도 지난 1월 30일부터 가상통화 투자 혹은 가상통화공개(ICO)와 관련된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새로운 정책은 오디언스 네트워크, 인스타그램 등 자회사 서비스에도 모두 적용됐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ICO 금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운영 중단 등의 규제 강화 조처가 내려지면서 웨이보, 바이두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에서 관련 광고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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