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가 휘어지네"…'갤S9' 써보니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8.03.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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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15>'초고속 카메라'로 놓치기 쉬운 모든 장면 기록…셀피 한장으로 AR이모지 'OK'

편집자주 'Do IT'(두 아이티)는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들이 IT 제품 및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후기를 담은 연재 코너입니다. 생생한 체험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갤럭시S9, 갤럭시S9+ 후면 이미지갤럭시S9, 갤럭시S9+ 후면 이미지


“갤S8이야? 갤S9이야?”

삼성전자 갤럭시S9(이하 갤S9)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은 전작인 갤럭시S8(갤S8)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디자인 등 겉모습 변화가 거의 없어서다. 하지만 달라진 카메라와 새로 탑재된 다양한 비주얼 기능을 써볼수록 1년전 만났던 그 ‘친구’가 한층 더 성숙하고 똑똑해져서 돌아온 기분이다.



◇0.2초의 순간을 6초 영상으로=‘갤S9’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초당 960개의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의 빠른 흐름을 촬영해봤다. 카메라에서 '슈퍼 슬로우 모션'을 선택하면 된다.

사물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해 찰나를 기록하기 때문에 가만히 폰을 쥐고 수돗물만 응시했다. 촬영된 영상에서 수돗물은 일자로 쏟아지는 게 아니라 뱀처럼 휘어지며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정확하게 포착하지는 못한다. 수동으로 촬영 방식을 변경했지만, 자동보다 더 어려워 적응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촬영된 영상의 품질. 일반 동영상은 4K 해상도까지 촬영할 수 있지만, 초고속 카메라에서는 HD 해상도로 촬영된다.



문자 대신 내 얼굴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하는 것을 어떨까. ‘AR 이모지’를 써봤다. 방법은 간단했다. 카메라에서 AR 이모지를 선택해 셀피 한 장을 찍으면 끝. 나와 정말 똑같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꾸미기를 통해 머리 모양이나 옷, 액세서리 등을 변경하면서 점점 다양한 모습의 내가 돼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친구에게 보여주니 만화 주인공 같다며 피식 웃는다.

AR이모지로 만들어본 아바타.AR이모지로 만들어본 아바타.


◇강화된 빅스비, 편해진 보안=AR(증강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갤S9' 빅스비는 더 똑똑해졌다.

'빅스비 VISION(비전)'을 통해 사물을 비추면, 보이는 것 이상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특히 빅스비 비전의 '실시간 번역'은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했다. 내가 직접 외국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어떤 언어인지 확인할 필요가 없기 때문. 단지 글자를 비추기만 하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해, 한국어로 번역해준다.


빅스비 비전의 '실시간 번역' 기능. 외국어를 비추면(왼쪽), 한국어로 바로 번역되어 보여진다.(오른쪽) 빅스비 비전의 '실시간 번역' 기능. 외국어를 비추면(왼쪽), 한국어로 바로 번역되어 보여진다.(오른쪽)
AR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 얼굴에 화장을 해보는 '메이크업'도 있다. 립스틱, 아이라인 등을 넣어보는 재미가 있다. 눈, 코, 입 등을 구분하는 정확도도 높다.

'갤S9'는 불편했던 보안 기능을 '인텔리전트 스캔'으로 개선했다. 홍채와 얼굴인식을 동시에 수행한다. 전작 '갤S8'에서는 동시 인식이 아니어서 특정 상황에서는 다른 잠금해제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인텔리전트 스캔을 활성화 해보니 다양한 상황에서 인증 실패 없이 빠르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다.

외적 변화 중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다. 이전에는 상단 카메라 옆에 있어 손이 잘 닿지 않았고, 이 때문에 사용자 불만도 많았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갤S9'에서는 지문 센서 위치를 카메라 아래쪽인 기기 중앙으로 이동해, 손이 닿기 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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