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계획 유보, 미확정' 먹구름 낀 건설사 채용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박치현 기자 2018.03.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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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직원 채용 규모도 줄어들 듯

'채용계획 유보, 미확정' 먹구름 낀 건설사 채용


정부 부동산 규제와 해외 건설시장 부진 등 악재가 맞물려 주요 건설사들의 신입직원 채용 전망도 어둡다. 업황 불확실성으로 채용 계획을 유보하거나 인원을 확정하지 못한 회사가 많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 중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이 확정된 곳은 삼성물산 (138,200원 ▼2,100 -1.50%), 삼성엔지니어링 (24,750원 ▼950 -3.70%), 포스코건설, GS건설 (14,410원 ▲140 +0.98%), SK건설 등 5개사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 공채 일정에 맞춰 지난 14일부터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퇴직자, 신사업 분야 등 인력 순환을 고려해 채용 규모를 결정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해 하반기 70여명을 채용한 포스코건설은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상반기 채용은 4월 중 진행될 예정인데,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지난 2월 상반기 공채 서류전형을 진행했고, 1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연간 신규 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2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한 SK건설은 전환형 인턴으로 상반기에 50여명을 뽑는다. 회사 관계자는 “인턴기간 업무 역량을 판단해 일부를 하반기 중 신입사원으로 정식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전년보다 채용 인원을 줄이는 회사도 상당수다.


지난해 각각 신입사원 50여명을 채용한 현대건설 (33,250원 ▲850 +2.62%)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공채 일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신규채용이 없었지만, 올해 상반기도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회사가 중점 추진하는 지주회사 전환 프로젝트가 마무리돼야 신규 채용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70여명을 신규 채용한 대우건설 (3,635원 ▼10 -0.27%)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업계 일각에선 올 초 매각에 실패한 데다, 해외사업 손실로 당분간 채용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림산업 (49,400원 ▼200 -0.40%)은 지난해 70여명을 새로 뽑았는데 올해 상반기는 채용 계획이 없다. 다만 업황 변화에 따라 하반기 채용은 검토될 수도 있다. 지난해 50여명을 채용한 롯데건설도 올해 상반기 채용 시기와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국내 주택사업 실적이 점차 둔화되고, 중동‧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 수주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건설사 채용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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