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또 총파업…데드라인 다가온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박상빈 기자 2018.03.14 15:36
글자크기

14일 24시간 총파업 돌입, 해외매각 반대...금융위원장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가능"

 14일 오후 광주-곡성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고공성농중인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 앞에서 금호타이어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해외매각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24시간 동안 파업한다. 필수 요원 등을 제외한 4000여 조합원 전원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사진=뉴스1 14일 오후 광주-곡성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고공성농중인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 앞에서 금호타이어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해외매각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24시간 동안 파업한다. 필수 요원 등을 제외한 4000여 조합원 전원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6,260원 ▼220 -3.40%) 노동조합이 올 들어 두번째 총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했으나 정부는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안 동의 제출 시한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방산·필수요원을 제외한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000여명(비정규직 포함)이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총파업으로 약 36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총파업을 지난 1월 24일 이후 올해만 두 번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노조간부가 고공농성 중인 광주 영광통사거리에서 해외매각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더블스타로 매각은 국내 공장 폐쇄와 기술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고공농성을 벌인 노조간부 2명은 이날 송신탑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채권단이 한 차례 무산됐음에도 다시 더블스타를 상태로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가 유지되고 노조활동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채권단의 자구계획을 거부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대해 안타깝다며, 채권단의 요구는 과도한 것이 아니고 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혁신 추진계획 및 구조조정 현안 기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혁신 추진계획 및 구조조정 현안 기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중국 더블스타는 노조의 동의가 있을 경우 이달 내로 유상증자 계약 등을 완료하고, 실사 등을 진행해 6개월 내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2일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 동의를 오는 30일까지 완료해달라는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이와 함께 산은은 "유동성 등을 감안할 경우 더 이상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유지할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노조의 경영정상화 계획 동의가 없다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업계는 금호타이어 부진 원인이 경영진에 우선 있으나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국내 사업장의 비효율성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국내 사업장은 전체 매출의 56%(1조6477억원)를 차지한다.

실제 워크아웃에 들어간 2009~2015년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 일수는 총 160일로 매출손실은 약 4500억원 이른다. 올 들어서만 파업(총 50시간)으로 인한 매출손실이 90억원으로 추산된다.

2002년까지 국내 타이어 업계 1위를 달리던 금호타이어는 해마다 반복된 파업과 노사갈등으로 현재 업계 2위 자리까지 경쟁사에 위협받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한국타이어 노조는 1962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56년간 단 한 번의 파업이 없다.

금호타이어 내부에서도 법정관리에 대한 위기감이 감지된다. 법정관리에 갈 경우 신규 수주 및 기존 거래선 유지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청산가치가 더 높은 상황에서 회생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