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엔에 5년간 1000대 공급..평화유지·구호활동에 사용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8.03.14 11:31
글자크기
현대·기아차와 코트라(KOTRA)는 최근 유엔 본부에서 실시한 기관용 차량입찰에 참여해 앞으로 5년간 1000대를 공급하게 됐다./사진제공=현대·기아차현대·기아차와 코트라(KOTRA)는 최근 유엔 본부에서 실시한 기관용 차량입찰에 참여해 앞으로 5년간 1000대를 공급하게 됐다./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전 세계를 누비며 평화유지와 구호 활동을 벌이는 유엔(국제연합)의 손발이 된다.

현대·기아차와 코트라(KOTRA)는 최근 유엔 본부에서 실시한 기관용 차량입찰에 참여해 앞으로 5년간 1000대를 공급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수출액 기준으론 약 1200만달러(한화 128억원) 규모다.

현대·기아차의 유엔 수주는 2010년에 420대 중형버스를 납품한 이후 두번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일본 토요타, 미국 GM(제너럴모터스) 등 유엔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를 제친 것"이라며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유엔의 공개 경쟁 입찰에서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입찰 과정에서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를 부품 공급사로 지정해 유엔 기관 차량의 유지보수 부품도 국내 기업이 공급하게 됐다"며 "완성 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의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이번 입찰을 통해 유엔에 공급하는 모델은 아반떼(현대차 (235,000원 ▲4,000 +1.73%))와 프라이드·K3·쏘렌토(기아차 (110,400원 ▼1,800 -1.60%))다. 이 차량들은 앞으로 유엔 마크를 달고 전 세계 유엔과 유엔 산하기관에서 사용되며 CNN이나 BBC 등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현대·기아차 브랜드가 직접 노출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유엔 납품을 계기로 전 세계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각국 조달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유엔 조달 시장은 2000년 이후 국제 정치·경제 이슈에 대한 역할 증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유엔 조달 본부와 산하 기구를 포함한 총 조달 규모는 약 177억 달러(2016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 기업의 지난해 유엔 조달 시장 참여 실적은 전년 대비 11.55%가 증가한 2억 달러였다. 유엔 조달국 중 점유율(1.21%)은 상위 18위를 기록했다. 2011년엔 70위 수준이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