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도 수소전기차 개발 추격…"韓 종합 지원책 필요"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03.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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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소전기차 시대]김민수 서울대 교수 "트렌드 뒤처지면 지속 성장 어려워"...충전소 보급 정책 시급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일본은 물론 독일 자동차 제조사까지 수소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 전문가들은 수소전기차 개발은 글로벌 트렌드로 시장 선점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수소전기차 성능은 한국이 최고이지만 수소충전소 보급에서 밀린다는 진단을 내놨다.

김민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수소전기차 성능은 한국이 최고"라며 "수소전기차 산업발전을 위해 다방면의 종합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MW·벤츠도 수소전기차 개발 추격…"韓 종합 지원책 필요"


◇BMW·벤츠도 수소전기차 개발 中…2025년 25만대 시장=
김 교수는 "2020년까지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서 수소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승용차뿐만 아니라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상용모델 또한 활발히 연구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재 수소전기차를 양산 중인 업체는 현대차 (250,000원 ▼2,500 -0.99%)(넥쏘·투싼FCEV), 토요타(미라이), 혼다(클라리티) 등 3곳뿐이다. 하지만 BMW가 ‘5시리즈 GT’, 메르세데스-벤츠는 ‘GLC’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2020년 전후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다양한 전망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형성돼 2025년 약 25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김 교수는 "한국의 수출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 트렌드에 뒤처질 경우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연구개발 예산투입 △대기업-중견·중소기업 연계 확대 △전문인력 양성 및 산학연 협동증진 △수소기술 인프라 구축 등 다방면으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화석연료의 99%를 수입하는 한국의 경우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라도 수소전기차를 보급할 필요가 있다"며 "석유 공급 차질 등에 대비해 대체 에너지를 다양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높은 가격(6000만~7000만원)은 2030년 1대당 3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벤츠도 수소전기차 개발 추격…"韓 종합 지원책 필요"
◇수소충전소 부족으로 국내 소비 여건 안돼=
수소충전소 보급도 시급한 문제다. 국내 수소충전소는 총 14기(3월말 준공예정인 광주충전소 포함)고,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7기에 불과하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고속도로 복합충전휴게소 200기 구축을 계획 중이다. 일부에서는 2040년까지 8600개소의 수소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김 교수는 "부족한 수소충전소 때문에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더라도 국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오히려 유럽이나 중국에서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차량 운행량이 많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독일은 생각보다 수소충전소 설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수소충전소 관련 법규를 개정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적극 나서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도 수소충전소를 보급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며 "빈 땅에 짓는 방법도 있지만 기존의 주유시설·가스보급 시설과 연계해서 충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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