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청약저축…대출금리 깎아주고 적금이자 얹어주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8.03.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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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11개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8억 669만원으로 4년 전 23월(5억 6,989만원)보다 2억 3,680만원(41.6%) 올랐다. 반면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090만원으로 4년 전에 12월(3억 8,454만원)보다 1억 980(29%)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평균 매매 격차는 3억1,579만원으로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2018.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11개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8억 669만원으로 4년 전 23월(5억 6,989만원)보다 2억 3,680만원(41.6%) 올랐다. 반면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090만원으로 4년 전에 12월(3억 8,454만원)보다 1억 980(29%)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평균 매매 격차는 3억1,579만원으로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2018.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정보씨는 대학 새내기였던 7년 전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에 매월 2만원씩 꼬박꼬박 저금하고 있다. 청약저축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한때는 ‘쥐꼬리’ 금리의 은행 적금보다 이율이 좋다며, 연말정산에도 도움이 된다며 너나없이 필수상품이라고 얘기했지만 요즘은 ‘무용론’을 얘기하며 해지하는 친구가 많아졌다.

전국적으로 청약 ‘1순위’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는데다 금리도 다른 예·적금을 따라 ‘쥐꼬리’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친구들처럼 청약저축을 해지해 ‘목돈 한번 만져볼까’ 고민했지만 아버지 나머니씨가 만류했다. “청약저축은 한두해만 보고 없애면 후회한다”며 “괜히 재테크 필수품이 아니”라는 조언이었다.



설 연휴와 졸업·입학시즌을 거치며 은행마다 청약저축 가입자가 늘고 있다. ‘내 집 마련’이 가장 큰 목표였던 중·장년 세대는 물론 재테크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청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 인하와 ‘로또’ 수준의 청약 당첨 가능성으로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다지만 청약저축의 매력은 이자와 청약자격 외에도 많다.

청약저축은 3~4년 전만 해도 은행권 예·적금에 비해 월등한 연 2.8%의 금리(이하 2년 이상 가입 시)를 주면서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혔지만 현재는 연 1.8%로 금리가 많이 낮아졌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연 2%대를 회복하고 일부 연 3% 특판상품까지 등장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 매력은 사라졌다. 다만 청약저축 이율은 변동금리가 적용돼 정부의 고시로 변동된다. 금리 상승기가 가까워진 만큼 1~2년 내에 다시 한 번 예·적금을 웃도는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절세도 대표적인 혜택이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인 청약저축 가입자는 240만원까지 납입금액의 40%, 96만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가입할 때 무주택 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청약저축의 직접적인 혜택은 아니지만 은행원들이 해지를 말리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가입자에 대한 여·수신 우대금리다. 디딤돌대출을 비롯한 주택도시기금 재원의 각종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들은 청약저축 보유자에게 보통 연 0.1~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연 3.0%의 고정금리로 1억원을 대출받을 때 청약저축 보유로 0.2%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을 받는다면 매월 9204원, 10년간 총 110만4549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주택도시기금 재원 대출뿐 아니라 은행 자체 대출상품 중에서도 청약저축 보유자에게 금리 인하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은행 예·적금에 가입할 때도 청약저축 보유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되기도 한다. 은행 영업점마다 청약저축 유치 수수료가 있는데다 상품의 특성상 장기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이벤트 성격으로 금리를 얹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내 집 마련 더블업 적금’은 청약저축 신규 가입자에 한해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적금 만기시 청약저축을 유지하고 있을 경우 최대 연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BNK부산은행도 오는 5월말까지 청약저축과 가계우대정기적금에 동시 가입하면 적금에 특별 우대금리 1%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본래 목적인 아파트 청약 기능도 앞으로는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1순위 청약저축 가입자가 감소세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는 총 1058만566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1.68%(18만554명) 줄었다. 1순위 감소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1순위 요건을 강화한 영향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1순위가 50만명 가까이 줄어든 반면 2순위는 80만명 이상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여전히 청약 경쟁이 뜨거워 무주택 기간, 청약저축 가입기간, 부양가족 수 등에 의한 가산점이 당첨의 결정적 변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부동산 경기와 정부 시책에 따라 청약저축 활용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청년층은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는 측면에서도 부담 없는 금액 수준에서 청약저축을 가입,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마다 봄맞이 청약저축 유치 이벤트가 활발하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청약저축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백화점 상품권 등을 2018명에 제공한다. 또 2012년 1월 이후 출생한 영·유아의 이름으로 청약저축에 가입하면 1만원 상당의 금융 바우처를 준다. 부산은행 역시 지난해부터 태어난 영·유아 1000명에게 청약저축 가입시 2만원씩의 금융 바우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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