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원 카카오브레인 CSO. /사진제공=카카오.
◇AI 엮는 '협업체계' 필요… '블록체인+AI' 시너지 기대= 인 CSO는 "항만, 철강, 디지털 결제 등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과 AI 기술이 융합한다면 세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서울대, 카이스트, 아산병원 등 50여명의 국내 딥러닝 연구자들이 모인 초지능연구센터(CSI)와 산학협력을 체결, AI 원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는 물론 외부 기업, 연구소 등과 다양한 협업 방안도 논의 중이다.
문제는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명분이 없다는 것. 때문에 협업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토큰을 발행, 작업 수행과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한다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인 CSO의 생각이다. 그는 "토큰 이코노미로 AI 협업 플랫폼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실제 구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 '사람 같은 기계'… "개척자 같은 연구자 찾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휘하는 카카오브레인은 박사급 딥러닝 연구자 30여명이 속해 있다. 카카오가 출자한 400억원을 바탕으로 AI 원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 같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무엇보다 연구자들의 주체적인 연구 진행을 독려한다. 인 CSO는 "연구자 스스로 하고 싶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척자 같은 연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자발적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버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드라이버'로 불리는 연구자가 새로운 연구주제를 제안하면, '승객' 연구자들이 참여해 팀을 이뤄 4주간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4주가 지나면 모든 연구자들이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연구를 지속할지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과정을 연구자 스스로 결정한다.
인 CSO는 "개인의 연구철학을 존중하면서 다른 연구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조직문화를 카카오브레인만의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