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사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8.03.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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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케임브리지 세계사 콘사이스'…글로벌 시대 새로운 세계사를 위하여

여성·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전 세계 200명의 선두적인 학자들이 참여하는 방대한 세계사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시리즈의 개요로 나온 것이 '케임브리지 세계사 콘사이스'다.

이들은 정치나 전쟁이 아니라 여성과 문화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제국과 왕들의 계보, 권력 다툼의 이면, 무기나 전략의 비결이 역사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보다는 가족의 생활, 시대별 먹거리 변화, 남녀 차별의 기원과 발전 등 보다 실생활에 가까운 주제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주제들이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각 시대별로 특징적인 발전에 주목해 설명한다. 예컨대 단순한 주먹도끼를 가지고 살던 소규모 친족 집단이 어떻게 전문화된 도구를 사용하는 큰 규모의 마을이 되었는지, 평등한 포레이저 사회가 왜 성적 차별과 부와 권력에 따른 계급사회로 변모한 것인지 추적한다.

또 사회 및 젠더 구조의 변화와 맞물린 메트로폴리스의 탄생, 종교·무역·외교를 바탕으로 이뤄진 원거리 여행과 네트워크 확대, 콜럼버스의 교환이 가져온 생물학적·문화적 결과의 부정적·긍정적 측면 등이 소개된다.



◇ 케임브리지 세계사 콘사이스 = 메리 위스너-행크스 지음, 류형식 옮김, 소와당 펴냄, 607쪽/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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