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위에 얹은 모차르트의 선율…귀가 즐거운 연극 ‘아마데우스’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8.03.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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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음악 31곡 오케스트라 연주로 선보여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장면/사진제공=클립서비스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장면/사진제공=클립서비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음악 31곡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연극 무대 위에 옮겨졌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첫 만남에서는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 광기에 휩싸인 모차르트와 점점 지쳐가는 그의 아내 콘스탄체의 장면에서는 ‘죽은이를 위한 미사곡(레퀴엠)’이 흘러나온다. 오케스트라 MR음악의 활용 뿐 아니라, 6인조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출연해 원곡의 느낌을 충실히 전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모차르트 음악을 변주해 만든 창작 넘버도 추가됐다. 분명 연극이지만 흥미로운 플롯만큼 귀가 즐겁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의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순항 중이다. ‘아마데우스’는 영국의 대표 극작가 피터 셰퍼(1926-2016)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의 곁에서 자신의 평범한 재능에 좌절하고 괴로워했던 음악가 살리에리의 드라마다. 모두가 선망하는 천재성과 시대를 앞서간 고독을 동시에 지녔던 모차르트, 음악을 사랑했지만 신에게 선택받지 못한 평범함에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 살리에리. 두 음악가의 비극적 삶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모차르트’ 역은 배우 김재욱, 인피니트 성규와 함께 7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배우 조정석이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배우 조정석은 “드라마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공연을 준비하게 되면서 주변에서 걱정도 하셨다. 하지만 연습실에 오니 생기가 돌았다”며 “예전부터 함께 공연하던 반가운 동료들이 맞이해줘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살리에리’ 역에는 배우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나서며, 모차르트 음악에 맞춰 마치 음표를 몸으로 표현하듯 아크로바틱 등의 안무를 소화하는 ‘코러스’ 역할은 극을 신선하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가는 앞서 “영화 ‘아마데우스’를 열 번 넘게 봤을 정도로 피터 셰퍼의 팬이다”며 “원작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음악과 연주를 풍성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 ‘서편제’, ‘광화문연가’, ‘헤드윅’, 연극 ‘클로저’ ‘지구를 지켜라’ 등 음악과 춤을 주제로 하는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공연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오는 4월29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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