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1년간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끝난 후에도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 속출하면서 직원들이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생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바이오기업이 대표적이다. 보호예수 기간이 남아 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 동구바이오제약도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셀트리온의 창업공신들이 비상장 시절인 2005년에 받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2000원대다. 7일 현재 이 회사 주가가 32만5000원인 만큼 주식 가치가 130배 가량 올랐다. 평가차익만 수백억원이 이르는 이들도 많다.
신라젠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3000원~1만1000원이다. 현 주가는 스톡옵션 행사가격(3000원기준)보다 30배 이상 올랐다. 말 그대로 돈벼락을 맞은 셈이다.
비상장 바이오기업은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아 높은 임금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래서 회사가 사업에 성공할 경우 큰 부를 얻을 수 있는 스톡옵션은 인재들을 끌어 모으는 좋은 수단이다. 회사 성공이 자신의 성공과 연결되는 만큼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도 부여된다.
하지만 효과 좋은 약도 부작용이 있듯 스톡옵션에서도 부작용이 있다. 일부 인재들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주식을 팔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 임원들은 주식을 매각하면 공시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직원 사이에 위화감이 생기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회사 기여도보다 입사 시기에 따라 스톡옵션 부여수량과 단가가 차이가 클 수 있어서다. 입사가 늦어 스톡옵션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과감한 '베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톡옵션과 비트코인은 비슷하다. 하지만 스톡옵션으로 대박이 난 것은 미래가 불확실한 기업을 성장시킨 데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 투자 대박과는 다르다. 인생을 바꿀 대박을 원한다면 비트코인 차트를 들여다보기보다 될성부른 비상장 기업이 있는지 찾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