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스피200 편입 앞두고 '역대 최고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3.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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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9일 코스피200 특례편입 앞두고 신고가…"주가 오를수록 추종 매수세 더 강해져"

셀트리온, 코스피200 편입 앞두고 '역대 최고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 특례편입을 나흘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 후 잦아들었던 공매도는 신고가 경신에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은 전일대비 1500원(0.40%) 오른 37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셀트리온은 39만2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장중·장 마감 기준 신고가를 모두 새로 썼다.

앞서 셀트리온은 코스닥에 상장돼 있던 지난 1월12일 장중 37만4000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뒤 14거래일 만에 코스닥서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깨뜨렸다.



지난 2월9일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은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이탈로 주가 약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코스피 200 지수 편입 기대감에 기관 순매수가 계속되며 이날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200 정기변경은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인 9일 이뤄진다. 코스피200 신규상장종목 특례편입 조건은 상장 후 15매매일 간 시가총액이 보통주 종목 중 50위 이내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까지 14거래일간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특례편입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2팀장은 "코스피 이전 상장 후 보험과 국가지자체 등 기관 투자자 매수세가 두드러지며 셀트리온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이는 코스피 벤치마크 자금의 셀트리온 편입과 코스피 200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인덱스 펀드, ETF) 수급 증폭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내 비중이 약 3.74%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스피 관련 추종 자금인 50조원을 대입할 경우 약 1조80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셀트리온의 추가적 주가 상승은 관련 패시브 수급 증가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즉 셀트리온 주가가 오를수록 더 많은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며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는 '눈덩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 주가 상승의 고질적인 걸림돌로 지적되던 공매도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 후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2월 19일 27.3%로 급증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10% 이하로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날 다시 증가하면서 17.4%를 나타내고 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공매도 억제 효과와 투심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셀트리온 주가는 40만원에 근접했다. 40만원은 현재까지 증권가에서 나온 목표가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신영증권)에 해당된다.

엄 연구원은 "2018년 출시되는 트룩시마와 허쥬마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2019년에는 파이프라인의 대부분이 상업화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도 고성장은 계속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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