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역사에세이 폐지, 상시 채용체재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최석환 기자 2018.03.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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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전략부문 인재 집중 채용·상시채용 시행, 기아차 직무위주 '인턴K' 모집나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인 '현대자동차 HMAT(인적성검사)'가 치뤄진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고 잠실고등학교에 응시자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현대자동차 그룹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인 '현대자동차 HMAT(인적성검사)'가 치뤄진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고 잠실고등학교에 응시자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재 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입사를 위해 미리 챙겨봐야 할 체크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5~6일 이틀간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하는 ‘H-채용설명회’에서 올 상반기 신입·인턴 채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직무 관련 주제에 대해 다양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새롭게 바뀌는 채용 절차와 모집 부문에 대해 안내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가 이날 밝힌 올해 인재 채용의 특징은 △미래전략부문 인재 집중 채용 △상시채용 시행 등 크게 두가지다.



현대차는 우선 △인공지능(AI)·로봇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차량 전동화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미래전략 부문으로 정하고 직무역량 위주로 채용을 실시키로 했다.

또 △신입채용 △인턴 △The-H(선배 사원 면접 후 채용) 외에도 다음달 중순부터 상시채용 채널을 운영키로 했다. 상시채용 부문은 △R&D(연구개발) △플랜트 △신사업전략 △경영지원 △영업(국내) 등이다.



현대차는 상·하반기로 나뉘어 있는 경직된 채용구조 속에서 우수 인재를 적시에 채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직무요건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특정 직무에서 상시채용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특히 R&D 부문에선 인공지능과 친환경, 차량IT 등 미래차 부문에서 상시채용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신입 채용 부문에선 SW(소프트웨어) 모집부문을 신설키로 했다. SW 모집부문은 AI 빅데이터분석, 클라우드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 등으로 미래차 개발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김영기 현대차 인력운영실장(이사)은 "5대 신사업 부문의 인재를 중점 채용하고 선발 체계 역시 이에 맞춰 개편할 것"이라며 "올해부턴 미래 비전 부문의 우수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기 위해 상시 채용을 신설해 연중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인성과 전반적인 능력 위주의 범용 인재 확보가 중점이었지만 올해부턴 직무 중심의 실무 인재 확보를 위해 인턴과 경력사원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며 "인턴과 경력사원 채용 역시 미래 비전과 관련된 분야의 인재들을 집중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대졸 신입채용에서 역사에세이 시험을 5년만에 폐지키로 했다.

역사에세이는 인적성 검사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성한 에세이가 1, 2차 면접에서도 질문 소재로 활용됐다. 지난해 하반기엔 종이·화약·나침반 등 발명품과 4차 산업혁명을 연결짓는 문제가 출제되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역사에세이를 위한 공부를 따로 진행하면서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는 게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원자들은 역사에세이 준비를 위한 역사관련 자격증까지 준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치관과 소양을 보려고 도입했는데 역사 공부를 따로 하는 지원자들이 생겨나서 폐지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5일부터 국내·외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정규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인 ‘2018 인턴K’ 모집에 나섰다. '인턴K' 프로그램은 나이에 상관없이 실무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정규채용과 연계해 운영되며 지원 대상자를 기졸업자까지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전형은 △생산운영 △생산기술 △구매 △품질 △상품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 일반 전형과 △글로벌 사업관리 △글로벌 고객경험 등 2개 부문으로 이뤄진 글로벌 전형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아차는 기존의 정형화된 인턴 채용의 틀을 깨고 지원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기 위해 ‘인턴K’를 통해 최종 정규 신입사원으로 선발되는 지원자들에 대해선 졸업 시기를 고려해 정규 입사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 기졸업자와 올해 8월 졸업 예정자는 오는 9월 입사,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는 내년 1월 입사로 입사 시기가 구분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열정과 지원 직무에 대한 역량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채용규모는 1만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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