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채 역사에세이' 안본다…미래車 채용 강화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03.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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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공채부터 역사에세이 미실시, 2013년 첫 실시 후 5년 만...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증가 이유

현대자동차 그룹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인 '현대자동차 HMAT(인적성검사)'가 치뤄진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고 잠실고등학교에 응시자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현대자동차 그룹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인 '현대자동차 HMAT(인적성검사)'가 치뤄진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고 잠실고등학교에 응시자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대졸 신입채용에서 역사에세이 시험을 폐지한다. 이와 함께 미래차 개발 역량 확대를 위한 상시채용을 실시한다.

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졸 신입채용부터 역사에세이 시험을 실시하지 않는다. 역사에세이를 제외한 HMAT(인적성검사), 실무면접, 인원면접을 그대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역사에세이 작성을 별도로 실시했다.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가치관을 함께 평가하기 위해서다. 역사에세이는 단순 역사지식이 아니라 지원자들의 논리적 사고 전개 등을 판단하는 역할을 했다.

역사에세이는 인적성검사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성한 에세이가 1, 2차 면접에서도 질문 소재로 활용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종이·화약·나침반 등 발명품과 4차 산업혁명을 연결짓는 문제가 출제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역사에세이를 위한 공부를 따로 진행하면서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원자들은 역사에세이 준비를 위한 역사관련 자격증까지 준비했다.

현대차 (250,000원 ▼2,500 -0.99%) 관계자는 "역사에세이 준비를 위한 시간 및 사회적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올해부터는 역사에세이 시험을 보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부터 △신입채용 △인턴 △The-H(선배사원 면접 후 채용) 외에 상시채용채널을 실시한다. 상시채용 부문은 △R&D △플랜트 △신사업전략 △경영지원 △영업(국내) 등이다.


현대차는 상하반기로 나뉘어 있는 경직된 채용구조 속에서 우수인재를 적시에 채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직무요건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특정 직무에서 상시채용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R&D부분에서는 인공지능, 친환경, 차량IT 등 미래차 부분에서 상시채용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입채용 부문에서는 S/W(소프트웨어) 모집부문을 신설한다. S/W 모집부문은 AI빅데이터분석, 클라우드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 커넥티드카서비스 개발 등으로 미래차 개발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김영기 현대차 인력운용실장(이사)은 "자동차 산업의 본질이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모빌리티서비스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현대차는 △로봇·인공지능(AI)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육성을 5대 신사업으로 진행하고, 선발체계 역시 이에 맞게 개편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현재 운영 중인 상하반기 공채 방식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선제적 대응이 어려웠다"며 "상시채용을 신설하고 연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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