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등기이사 복귀 안해"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8.03.05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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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2년째 등기이사 이름 안올려...내년이후 복귀 논의할 듯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5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개관식 기념 식수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공식화된 자리이다..2017.5.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5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개관식 기념 식수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공식화된 자리이다..2017.5.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 복귀가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4일 "이번주 열리는 그룹 계열사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이 이달 말쯤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할지 여부가 그룹 안팎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5월 경영에 복귀한 후 1년 가까이 지난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던 것이다. 등기이사는 회사의 경영활동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CJ그룹 경영의 한 축인 손경식 회장이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이 회장의 그룹경영 참여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등기이사 복귀설에 힘을 실었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를 미룬 것은 건강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이후 건강상태가 회복된 것은 맞지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할 만큼 양호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희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으며 2013년 신장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CJ그룹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 안건은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상법상 주총 2주전까지 주총결정 공고와 안건을 주주들에게 통보해야한다.



앞서 이 회장은 2013년 구속기소 이전 지주사인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M, CJ오쇼핑, CJ CGV, CJ시스템즈(CJ올리브영과 합병) 등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참여했다. 이후 임기가 만료되자 사퇴했으며 2016년 그룹 핵심인 CJ(주)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후 CJ그룹은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로 전환됐다.

CJ그룹 관계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계열사 등기이사를 그만둔 만큼 아직 복귀가 이르다는 판단을 내리신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이 회장이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주주총회 활성화 및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올해부터 분산 주총을 결정했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오는 26일 주총을 연다. CJ㈜, CJ오쇼핑, CJ헬로비전, CJ씨푸드는 27일 주총이 확정됐다. CJ E&M, 스튜디오드래곤, CJ CGV, CJ프레시웨이는 각각 28일 주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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