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사는 개미들…레버리지에 몰리는 돈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8.03.0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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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개인 투자자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공포를 사는 개미들…레버리지에 몰리는 돈


미국발 증시 조정으로 한국 주식시장도 흔들리고 있지만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들은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변동장이 지난해 급격한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등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전체 펀드(ETF 포함)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상위 10개 상품 중 5개가 추종 지수 등락률의 1~2배만큼 이익 또는 손실이 나도록 설계한 상품인 '레버리지'였다. 지난 한 달동안 코스피 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도 40포인트 가량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특히 '삼성KODEX레버리지ETF'는 한달 동안 7236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는데 이 중 개인 투자자는 2684억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788억원, 88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다음으로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코덱스 코스닥150레버리지ETF'에는 218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때 개인은 114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KB 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ETF'에도 17억원 가량 자금을 투입했다.

ETF 외에 레버리지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공모형인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펀드에는 한달 동안 2859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자금 유입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개인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지금의 증시를 바닥으로 보고 곧 받등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이 두 배로 커지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롤러코스터장에선 손실을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며 "레버리지 투자는 단기적으로 시장 가능성을 맞추는 게임인 만큼 너무 많은 자금을 베팅하기 보다는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한도 내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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