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또 어닝쇼크"…꺾인 투자의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2.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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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주가 급등 부담스럽다" 삼성증권 국내사 중 유일하게 투자의견 하향

셀트리온헬스케어 "또 어닝쇼크"…꺾인 투자의견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으로 '코스닥 대장주'로 부상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회 연속 어닝쇼크(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것)에 급락했다. 삼성증권은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한 고평가"라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28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전일대비 1만400원(8.0%) 내린 11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3억원, 41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9211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3.3% 감소했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대비 매출액은 6.3% 낮았고, 영업이익은 30.8% 낮은 '어닝쇼크'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 1월부터 의무 도입하는 새 국제회계처리기준(IFRS15)을 미리 반영하면서 2016년과 2017년 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과 시장의 우려 불식을 위해 IFRS15를 조기 도입해 실적이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회계기준 변경을 고려해도 2017년 어닝쇼크가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2회 연속(3분기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실적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미국에서 트룩시마 및 허쥬마의 허가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지난해 3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상승세가 계속됐다. 4분기 실적 기대감과 코스닥 150 지수 편입,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 수혜 등 호재가 계속된 영향이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3분기 어닝쇼크 이후 주가는 70% 넘게 올랐지만 2017년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84.9배, 2018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78.9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목표가는 8만3000원을 유지하되 투자의견은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삼성증권의 투자의견 하향과 현 주가 대비 현저히 낮은 목표가는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한 코스닥 바이오주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투자의견을 함부로 변경하는 애널리스트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매수가 아닌 투자의견을 낸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다만 2회 연속 어닝쇼크에도 긍정적 견해를 유지하는 애널리스트가 다수였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출격 준비를 마치고 2019년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제품을 출시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2018년 하반기 유럽에서 허쥬마, 미국에서 트룩시마가 출시되며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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