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9211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3.3% 감소했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대비 매출액은 6.3% 낮았고, 영업이익은 30.8% 낮은 '어닝쇼크'였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2회 연속(3분기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실적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미국에서 트룩시마 및 허쥬마의 허가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지난해 3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상승세가 계속됐다. 4분기 실적 기대감과 코스닥 150 지수 편입,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 수혜 등 호재가 계속된 영향이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3분기 어닝쇼크 이후 주가는 70% 넘게 올랐지만 2017년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84.9배, 2018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78.9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목표가는 8만3000원을 유지하되 투자의견은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삼성증권의 투자의견 하향과 현 주가 대비 현저히 낮은 목표가는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한 코스닥 바이오주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투자의견을 함부로 변경하는 애널리스트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매수가 아닌 투자의견을 낸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다만 2회 연속 어닝쇼크에도 긍정적 견해를 유지하는 애널리스트가 다수였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출격 준비를 마치고 2019년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제품을 출시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2018년 하반기 유럽에서 허쥬마, 미국에서 트룩시마가 출시되며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