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방카, 오늘 '비빔밥 만찬'…韓·美 양국 와인도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02.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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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방카 배려한 식단 마련…화합과 우애 취지 메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2018.1.1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2018.1.1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을 위한 방한이다. 대표단은 방한 첫 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다.

대표단은 이방카 보좌관을 단장으로 한다. 제임스 리쉬 미 연방 상원의원,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대사대리가 단원이다. 수행원에는 앨리슨 후커 미 NSC 한국담당 보좌관도 포함됐다.



만찬의 전채요리로는 3년 숙성 간장 특제소스로 버무린 ‘연근 배 샐러드’가 준비된다. 죽 요리로는 단맛이 일품인 옥광밤과 대추를 갈아 만든 ‘대추 황률죽’이 나온다. 제주도산 금태를 바삭하게 구워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인 된장으로 만든 소스로 곁들인 ‘된장소스의 금태 구이’가 이어 제공된다.

메인요리로는 황토 맥반석 숙성고에서 숙성시킨 쇠고기 갈비를 참숯불에 구운 ‘갈비구이’와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특제 양념장에 재워 참숯불에 구운 ‘두부구이’, 가을에 수확한 김포 금쌀을 당일 도정해 지은 밥과 함께 제철 나물과 청포묵 등이 더해진 ‘비빔밥’이 마련된다. 비빔밥은 서로 다른 재료를 골고루 섞어 먹는 음식으로 화합을 상징한다.



후식으로는 신선한 딸기를 익혀 만든 졸임과 딸기 주스로 만든 젤리, 딸기로 만든 얼음과자로 3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딸기숙과 딸기 얼음과자’가 제공된다. 차로는 제철에 수확한 유자로 청을 만들어 2년 숙성해 깊은 유자향이 일품인 ‘유자차’가 나온다.

주전부리로는 고구마 부각과 말린 대추, 귤칩, 산청 곶감에 호두를 넣어 만든 곶감말이, 호두튀김 등이 준비된다. 만찬주로는 한국 와인의 대표적 산지인 충북 영동 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과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산지 나파밸리 산 적포도주를 함께 준비했다. 한미 간의 우애와 화합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미국 대표단 일행이 한국의 맛과 멋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외국인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한식으로 준비했다"며 "특히 이방카 보좌관의 기호를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셔(Kosher) 식단을 지키는 이방카 보좌관을 위해 갑각류, 회 등을 되도록 피해 준비했다"며 "이방카 보좌관의 식단에서는 육류도 피했다"고 강조했다. 코셔는 전통적인 유대인의 의식 식사법에 따르는 정결한 음식을 뜻한다. 유대교 율법에 의해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등의 과정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친 음식이다.

청와대는 이방카 보좌관 등 대표단에게 정상급 의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만찬이 예정된 상춘재는 청와대 내 한옥건물로, 외국정상의 초청 때 주로 사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국빈방한을 했을 때도 이곳을 찾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의 대표단으로 오는 것인 만큼 당연히 극진한 대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 후에는 상춘재에서 이방카 보좌관과 미 대표단을 위한 짧은 하우스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국립국악교향악단 소속 해금 연주자(안수련), 가야금 연주자(문양숙)가 만찬 직후 등장해 가야금과 해금의 협연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을 연주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음향시설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생한 연주를 그대로 들려줌으로써 미 대표단 일행이 한국의 음악과 문화를 가까이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콘서트"라며 "미 대표단이 한국의 운치를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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