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 파격'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꺼내는 LGU+… 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8.02.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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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고객 확보 전략…'무제한' 출혈 경쟁 시작되나

'요금제 파격'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꺼내는 LGU+… 왜?


LG유플러스가 매달 8만8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LTE요금제를 업계 처음으로 내놓는다. 이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우량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말 11만원대 요금제를 폐지하고 8만원대 요금제 조건을 확 높인 바 있다. 이번에 아예 용량 기준, 속도 제한까지 없애는 '파격'을 통해 고가 요금제 시장을 선점하겠는 포석이다.

LG유플러스가 LTE(롱텀에볼루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깜짝 출시하며 경쟁사들도 요금제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헤비 유저들의 LTE 데이터 자원 독과점이 심화돼 전반적인 네트워크 품질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LGU+, 속도·용량 제한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우량고객 선점 노려=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LTE 요금제들이 월 20GB 등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결정해 두고 이를 모두 소진할 경우 속도 제한을 거는 방식이다. 예컨대 LG유플러스의 경우 8만8000원 데이터스페셜C 요금제는 월 40GB 데이터에 하루 4GB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를 모두 소진할 경우 3Mbps(메가비피에스)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요금제는 월정액 8만8000원으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속도제한이 아예 없다. 이는 고가요금제 시장. 즉, 가입자당 매출(APRU)가 높은 우량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선점하겠다는 것. 지난해 12월 1인당 데이터 이용량은 6.6GB(기가바이트)로 전년 말 (2.8GB) 대비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6만원대 이상의 속도, 용량 제한이 있는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전체 시장의 30%를 넘어섰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최고가 요금제였던 11만원대 요금제를 없앤 동시에 8만8000원 요금제에 경쟁사 11만원대 요금제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2.7%였던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4분기 10%로 급증한 바 있다. 4분기 APRU도 3만5630원으로 전분기 대비 314원 늘었다. SK텔레콤, KT의 4분기 APRU가 전분기 대비 279원, 531원씩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LTE 무제한요금제 줄 이을까…헤비유저 형평성 논란 예상도=이동통신 3위인 LG유플러스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사들도 고가 요금제 개편에 나설 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업계 특성 상 경쟁사들도 고가 요금제 혜택을 늘리거나 유사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사실상의 LTE 무제한 요금제(속도, 용량 제한)를 내놨을 당시 SK텔레콤과 KT도 즉시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3G 무제한 요금제 때도 마찬가지로 3사가 경쟁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트래픽 폭증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이번 요금제가 데이터 나눠쓰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쉐어링 혜택을 늘리면서 '제살깎아 먹기'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에 데이터 쉐어링을 2대 무료로 확대하고 데이터 나눠쓰기 한도도 40GB까지 높였다.

이와 함께 헤비유저들에 혜택이 몰아져 이용자간 형평성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일부 헤비유저가 트래픽을 독점하면서 일반이용자들, 특히 저가요금제 이용자들의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특정 지역에 따라 용량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 주변 지역 네트워크 품질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저가요금제 이용자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의 헤비유저가 전체 트래픽의 44%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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