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천리 소액주주와 미국계 투자회사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천리 측에 △주당 현금배당금 6000원 △액면분할 △자사주 소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천리 측이 지난 8일 공시한 2017년도 주당 현금 배당금은 3000원이다.
현재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천리의 최대주는 창업주 2세인 이만득·유상득 회장 일가로 각각 16.2%씩 지분을 나눠 들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율은 32.48%다. 그밖에 신영자산운용이 6.45% 보유 중이다.
201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삼천리 경영진은 80% 넘는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며 표 대결에서 승리했고 주주제안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삼천리는 주당 배당금을 30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췄고, 올해 다시 500원 올린 3000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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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도시가스로 잘 알려진 삼천리는 도시가스업으로 벌어들인 자본을 바탕으로 발전, 집단에너지, 건설, 엔지니어링에 이어 자원개발에서 요식업, 수입차 판매까지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자원개발에서 큰 손실을 냈으며 엔지니어링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듯 사업다각화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연간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611억원으로 견조했으나 영업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은 74.6% 감소한 51억원을 기록했다. 삼천리ES가 신사업인 유기물폐기사업의 사업성 저하로 약 400억원 손실을 인식한 영향이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대비 PER(주가수익비율)은 11배로 저평가가 아닌 듯 하지만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현금성자산 5352억원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라며 "지난해 순이익이 저조했지만 배당금을 늘려 주주 달래기에 나나섰다"고 판단했다.
20일 오후 2시2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천리는 전일대비 5.17% 오른 12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