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교복과 요즘 교복은 다를까? '핏(Fit)은 생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에 딱 맞는 교복이 눈에 띄는 요즘, 실제로도 교복이 작아졌는지 모양은 어떻게 변했는지 기자들이 궁금증 해소를 위해 직접 나섰다. 한 교복업체에서 판매 중인 교복을 기자 2명이 하루 동안 입고 생활해봤다.
[오전 9:00] 출근과 함께 '교복'으로 체인지
출근 후 교복으로 갈아입은 한지연 기자(26·왼쪽)와 유승목 기자(27)/사진=이상봉 기자
유 기자는 교복을 입고난 후 "내 신체 사이즈에 잘 맞는다. 평소 입는 정장이나 기성복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크게 불편한 점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짧은 교복 치마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한지연 기자(26)/사진=이상봉 기자
한 기자는 "회의 때문에 4층과 5층을 오가는 일이 많다. 평소에는 계단으로 오르내리는데 오늘은 짧은 치마 때문에 불편하고 주변의 시선도 신경쓰여 결국 엘레베이터를 탔다"며 "학생들도 계단이 있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경우가 많을 텐데 이런 옷을 입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유 기자는 "처음엔 교복을 입어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지만, 평소 입는 같은 사이즈의 기성복보다 불편한 점이 한 두군데씩 더 느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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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30] 급격히 떨어진 집중력과 소화불량
신체사이즈에 맞는 교복을 입었음에도 꽉 끼는 블라우스와 치마/사진=이상봉 기자
한 기자는 "불편해서 그런지 자세도 불안정하고 숨도 잘 안 쉬어져 집중력도 급격히 떨어진 것 같다"며 "블라우스 허리 라인이 너무 깊어 가방에서 책을 꺼낼 때 팔을 제대로 올릴 수 없었다"며 불평했다.
처음엔 괜찮다던 유 기자도 시간이 지나자 불편함을 토로했다. 유기자는 "교복 목 부분의 재질이 까끌까끌하고 간지러워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없다"며 와이셔츠 윗 단추와 넥타이를 풀었다.
유승목 기자(27)가 와이셔츠 목 부분의 까끌까끌한 소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넥타이를 풀고 있다./사진=이상봉 기자
서울 홍대 근처에서 만난 구로구 소재의 W고등학교 최모군(18)은 "요즘은 교복을 몸에 딱 맞게 입는 걸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아예 교복을 살 때부터 교복이 타이트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교복을 넉넉하게 입고 싶은 학생들마저 몸에 딱 맞게 입게 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S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모양(17)은 "학생들은 사복을 입을 수 없으니 선택권은 교복뿐이다. 겉보기에 예쁜 교복도 좋지만 활동하기 편한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복을 디자인할 때 핏에만 너무 치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복을 선택할 때 기준은? /사진=영상 캡쳐
오한진 을지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작은 교복을 입고 생활하면 소화불량, 혈액순환이 안되는 등 건강상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성장기 학생은 활동하는데 제약 없고 여유 있는 사이즈를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