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2라운드 'B2B 대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02.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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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정체 탈출구로 B2B 시장 공략 강화…글로벌 기술력 발판 경쟁구도 이어질 듯

삼성전자가 6~9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8'에서 선보인 '3D(차원) 시네마 LED'.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6~9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8'에서 선보인 '3D(차원) 시네마 LED'. /사진제공=삼성전자


가전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LG전자 (91,800원 ▼700 -0.76%)가 B2B(기업간거래) 시장으로 전장을 옮겼다. TV·냉장고·세탁기 등 그동안 실적을 이끈 생활가전시장은 정체기를 맞았지만 B2B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와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TV 사업에서 지난 4일 중국 미디어기업 완다그룹과 손잡고 삼성 시네마 LED 중국 상영관 1호를 개관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알렸다. 시네마 LED는 극장 스크린을 대체하는 영화관용 대형 전광판이다.



완다는 미국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유럽 극장 체인 오디언 앤드 UCI를 거느린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이다. 시네마 LED 사업이 확대될 경우 가장 큰 고객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태국 메이저시네플렉스, 11월 스위스 아레나시네마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 상반기 중국 베이징에도 시네마 LED 상영관을 열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2016년 인수한 미국 명품 가전업체 데이코를 활용해 북미,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략이다. 북미 가전시장에서 빌트인 가전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15%, 액수로 40억 달러를 웃돈다. 유럽시장에선 빌트인 가전 규모가 200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에서 데이코와 함께 글로벌 가전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전시관을 꾸렸다.


LG전자는 에어컨 시장을 중심으로 B2B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B2B 매출이 12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매출의 20%를 돌파했다. 2014년만 해도 B2B 비중이 전체 매출의 15% 수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만 해도 스타필드, 이마트 (60,200원 ▼300 -0.50%) 등 대형 신규 쇼핑몰을 시작으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B2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B2B 사업을 성장엔진으로 키우려는 의지다. 본부 산하 ID(상업용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상무를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노희찬 CFO(최고재무책임자·사장)에게 맡겼다. 반도체·디스플레이(DS) 산하의 전장 사업을 주력사업인 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과 비슷한 위치로 끌어올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해외업체와 경쟁하더라도 승산이 충분하다"며 "B2B 사업 분야에서도 두 회사의 오랜 라이벌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달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LG전자의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를 알리기 위해 전시부스 'LG 씽큐 존'을 설치했다. /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지난달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LG전자의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를 알리기 위해 전시부스 'LG 씽큐 존'을 설치했다.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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