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발 금리 급등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3일~8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평균 -5.82%, 해외 주식형 펀드는 -5.28%를 기록했다.
최철식 미래에셋대우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 매니저는 "국내 투자자들은 그동안 투자에 대한 경험들이 많이 쌓여 있고 기본적으로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라며 "지금 시장을 상승 추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이해하고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시 조정기, 분할 매수 나선 투자자들 = 지난 한 주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1조2848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달 초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오르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9500억원이 빠져 나간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주였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했는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펀드에선 자금이 빠진 반면,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펀드에는 들어왔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삼성 KODEX 레버리지 ETF'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491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어 'NH-Amundi 코리아2배 레버리지'(2854억원) 'KB 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ETF'(1427억원), '삼성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1264억원) 등에 일주일 동안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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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버스 펀드의 경우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펀드에서 3억~280억원 가량의 환매가 일어났다. 조정기를 맞아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장이 회복하기 전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액티브 펀드에도 일반 주식형 펀드에 1022억원,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129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210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매주 466억~5300억원 수준의 자금이 들어오는 점을 감안했을때 무난한 유입액이다.
해외 펀드의 경우 지난해 만들어 놓은 비과세 펀드에 추가적으로 자금을 더 넣고 있는 추세다. 최 수석 매니저는 "해외 비과세 전용 계좌로 10년동안 혜택을 볼 수 있는데 지금 기회를 이용해서 분할 매수하지 않으면 손해지 않느냐"며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타이밍"이라고 권유했다.
◇자산운용사 "시장 지켜보며 신중한 전략으로 대응할 것" = 자산운용업계는 단기적으로 증시 방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섣불리 대응에 나서기 보다 좀 더 시장을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성 부문장은 "미국발 금리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 내에 방어주 비중을 대폭 늘리거나 특정 종목의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연식 현대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당장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향후 기업 실적 을 고려했을 때 경기 상승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증시가 반등하면 실적이 우수한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 이러한 기업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적극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