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국내우량주 ISA', 작년 20.5%로 증권사 제치고 1등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8.02.18 18:34
글자크기

KB국민 만능ISA고수익추구 A형 15.02%·대구은행ISA고수익홈련형A 9.96% 등도 양호

우리은행 '국내우량주 ISA', 작년 20.5%로 증권사 제치고 1등


지난해 우리은행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증권사까지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 강세장에서 증권사가 은행 수익률을 압도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ISA는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소득에 연간 200만원까자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연간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18일 ISA 비교공시 시스템인 ‘ISA다모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국내 우량주 ISA(공격형)’은 지난해 20.5%의 수익률로 203개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2~4위를 차지한 메리츠종금증권의 ‘ISA고수익지향형B’(19.52%), NH투자증권의 ‘QV 공격P’(19.35%),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19.06%) 등 증권사 ISA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성적이다.

은행의 일임형 ISA 가운데서는 우리은행의 ‘글로벌우량주ISA(공격형)’(16.82%)을 비롯해 KB국민은행의 ‘만능ISA고수익추구 A형’(적극배분형)(15.02%), 대구은행의 ‘ISA고수익홈련형A’(9.96%) 등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최고의 성적을 낸 우리은행은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를 영입해 지난해 주식시장 흐름을 적중했다. ISA 운용역들은 주식을 직접 편입하지 않고 주로 펀드를 담아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국내 우량주 ISA(공격형)’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코스피200의 수익률을 좇는 패시브 펀드와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은 액티브 펀드를 집중적으로 담아 높은 수익을 냈고 하반기부터는 중소형주를 담아 추가 수익을 냈다. 올해도 중소형주 펀드의 비중을 높여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일임형 ISA 중 두 번째로 수익률이 좋은 우리은행의 ‘글로벌우량주ISA(공격형)’의 경우 선진국 중심으로 자산배분을 하며 안정성을 높였다.황호봉 우리은행 ISA일임운용팀 차장은 “서민 재산형성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변동성이 낮으면서 한쪽으로 스타일이 쏠리지 않은 펀드를 주로 편입한다”며 “유행이나 시장 수급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정책, 실적 등 장기적 투자 관점을 가진 펀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운용하는 만능ISA고수익추구 A형(적극배분형)의 경우에도 선진국 위주로 투자하는데 타사 대비 신흥국 펀드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인 것을 수익률 호조의 비결로 꼽았다.


국민은행의 일임형 ISA는 은행, 증권 등 그룹차원에서 만든 하우스 뷰를 50% 이상 복제하고 나머지는 개별 운용역의 재량에 따라 펀드를 담아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용철 KB국민은행 WM투자전략부 팀장은 “올들어 한 때 미국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강세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면서 신흥국 비중을 조금 더 높여가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