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연매출 2조원 시대 개막…방준혁 "모바일 안주하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2.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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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PC·융합형 게임 등 플랫폼 다변화로 2020년 매출 5조 목표…AI 게임 연구소와 AI 게임랩 설립도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호텔에서 진행된 '제4회 NTP'에 참석해 미래 비전 및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마블게임즈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호텔에서 진행된 '제4회 NTP'에 참석해 미래 비전 및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마블게임즈


“모바일 게임 시장에 안주하지 않겠다.”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주도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모바일 게임에 이어 콘솔게임과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넷마블을 2020년까지 매출 5조원대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호텔에서 연례 기자 간담회(NTP)를 갖고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주력했지만, 지금은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할 때”라며 콘솔과 PC 온라인 게임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날 첫 콘솔 타이틀 ‘세븐나이츠 스위치(가제)’를 공개했다. 인기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콘솔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를 시작으로 내부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콘솔용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외부 전문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시작한다. 최근 호주 인기 모바일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만든 개발 스튜디오 니오 스트림의 지분 30%를 인수키로 했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콘솔과 PC 온라인용으로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방 의장은 자체 IP를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넷마블은 올해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 총 18종의 게임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중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모두의마블(리치그라운드), 마구마구, 쿵야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넷마블의 핵심 IP로 꼽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게임 개발도 착수한다. 넷마블은 자체 개발 AI 게임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개인의 수준에 맞게 게임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지능형 게임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 AI 게임 센터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미국에 AI 게임 랩을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신 장르 개척에도 시동을 건다. 그동안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게임 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영화와 게임, 공연 등을 이종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융합형 게임도 출시한다. 우선 상반기 중 ‘BTS 월드’라는 한류 아이돌 기반 게임을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돼 아이돌을 육성하는 게임이다. 해당 게임에서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BTS의 화보 1만개와 100개 이상의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방 의장은 “콘솔과 온라인PC까지 하면 수백조원에 다르는 시장”이라며 “보다 넓은 사업영역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을 강조해왔던 방 의장은 이날 중국 경쟁사들에 대한 위기감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자본 경쟁력, 게임개발 역량, 스피드 등을 갖추고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빅 마켓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를 극복할 선제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2016년 ‘글로벌 파이오니어’ 전략을 선포한 뒤 ‘리니지2 레볼루션’ 해외 시장 출시, 북미 카밤스튜디오 인수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최근 앱마켓 전문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의 조사에서 전 세계 게임 마켓 매출 3위인 미국 시장에서 4위에 오르고 대만에서 1위, 영국에서 6위 등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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