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대주주 지분매입에도 끄떡없는 '차이나디스카운트'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김도윤 기자 2018.02.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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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상장한 7개 중국기업 평균 PER 5.1배로 극심한 저평가 여전…"코스닥 활황에도 시장 외면 지속"

배당+대주주 지분매입에도 끄떡없는 '차이나디스카운트'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주가 저평가를 탈피하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은 여전하다. 일부 기업은 배당 확대나 최대주주 지분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을 선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여전히 극심한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7곳의 밸류에이션은 시장 평균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7곳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5.1배에 불과하다. 모두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시장에선 제대로 평가를 해주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컬러레이 △헝셩그룹 △GRT △골든센츄리(무상증자로 1월 30일 권리락 발생)△오가닉티코스메틱 △로스웰 △크리스탈신소재 등 중국기업 7곳 모두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현재주가 하락률은 평균 27.9%다.



우선 중국기업의 회계투명성 등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수급이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을 주요 저평가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평균 65%에 달한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외국인 평균 보유지분 비율 14.5%을 한참 웃돈다. 대주주 보유지분이 포함된 수치긴 하지만 그만큼 국내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중국원양자원 상장폐지 등을 계기로 중국기업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도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반기 중간 배당, 결산 배당 등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 규모가 순이익의 15~20%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화장품 원재료 회사 컬러레이의 경우 줘중비아오 대표가 상장 후 꾸준히 지분을 장내매수, 지분율을 53.26%에서 53.96%까지 높이는 등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이다.



중국기업의 저평가는 해당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가가 적정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에선 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기업의 저평가 기조가 지속되면 국내 증시 상장이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의 기업 다양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최근 중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유치 움직임이 둔화됐다. 중국기업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 상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상장한 중국기업의 경우 대체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한중관계 해빙 분위기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중국기업의 저평가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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