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불질러 5명 목숨 앗아간 50대, 이유 묻자…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8.01.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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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유씨,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빠르면 21일 중 구속 여부 결정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여관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유모씨가 2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사진=뉴스1서울 종로구 종로5가 여관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유모씨가 2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사진=뉴스1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종로 여관 방화 사건 피의자 유모씨(52)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21일 낮 12시53분 법원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온 유씨는 '왜 불을 질렀나',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씨는 전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마친 뒤 유치장이 있는 종로경찰서에 압송됐다.

종로 여관에 불을 지른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유씨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유씨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씨는 전날 오전 3시8분 종로5가 한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5명을 사망하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를 받는다. 중식당 배달원으로 일하는 유씨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여관을 찾았다가 "여자를 불러 달라"는 성매매 요구를 여관 주인이 거절하자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씨는 폭행이나 방화 등 유사한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아내와 두 자녀도 두고 있는 가장이다. 유씨가 술김에 저지른 참극이지만 여전히 정확한 범행동기가 납득 되지 않는 부분이 남아 있다.

경찰은 피의자의 약물 투약과 정신병력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시신 훼손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웠던 사망 투숙객 3명은 모녀지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여관 방화로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모씨(34)와 이모양(14), 이모양(11) 등 3명이 어머니와 딸들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찰은 사건의 사망자 5명, 부상자 5명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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