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00%인데 삼성전자 50%?...'성과급의 비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1.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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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초 과장급에 '수천만원대' 성과급 줄 듯

SK하이닉스 1000%인데 삼성전자 50%?...'성과급의 비밀’


'1000%, 400%, 50%'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유례없는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지급될 성과급 규모를 두고 나오는 수치다. 하지만 지급 기준 등 각 사별로 달라 실제 얼마나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 (170,600원 ▼9,200 -5.12%) 기본급 1000%·삼성전자 연봉 50%..어디가 많을까=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즈)부문 내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등은 이달 31일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인센티브(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각 부문 산하의 사업부는 매년 초 세운 계획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둘 경우 이듬해 초 OPI를 주도록 돼 있다. 받을 수 있는 최대 한도는 각 임직원 개인 연봉의 50%다.

다만 CL4(부장급) 직급의 직원은 고과에 따라 소속 사업부 OPI 산정비율의 0.8배~1.4배가 차등 지급된다. 최대성과를 달성한 사업부라 하더라도 CL4 직원들은 연봉의 40%~70% 수준에서 성과급이 다르게 지급된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연봉의 50%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를 지급할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타결된 노사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임단협)에서 PS의 상한선을 기존 40%에서 50%로 10%포인트 높였다.

당초 알려진 SK하이닉스의 '1000% 성과급'는 이 PS를 말하는 것이다. 1000% 지급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며 이를 연봉 대비로 환산하면 50%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기본급 대신 기준급이란 표현을 쓴다.

SK하이닉스의 연봉은 기본급과 업적금이 12대8 비율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달치 기본급은 연봉의 20분의 1 수준이다. 기본급의 1000%는 연봉의 50%와 같은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기본급 대비 연봉 비율이 SK하이닉스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장 1년차 직원의 통상 연봉이 6000만원선인을 감안하면 이들은 최대 30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일시에 받게 되는 것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성과급은 통상 '기본급' 대비로 산출되지만 PS(삼성전자는 OPI)는 그 금액이 워낙 커서 체감이 쉽도록 '연봉' 대비로 환산시켜 표현하기도 한다"며 "이런 이유로 PS나 OPI가 지급되는 매년 초가 대출금을 일시 상환할 수 있는 시기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1000%인데 삼성전자 50%?...'성과급의 비밀’
◇역대급 호실적 달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 잔치=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내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중 실적이 우상향 그림을 그린데다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부문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35조1000억원으로 집계, 전년 대비 158.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2.1% 늘어난 13조6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기대다. 두 회사는 이 달 말 구체적인 실적을 공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두 차례 목표달성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를 지급했다. 매년 7월과 12월에 지급되는 TAI에 OPI까지 고려하면 정기 상여금만 1년에 3차례 지급된다.

TAI는 사업부별로 목표 달성 공로를 인정해 임직원에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생산성격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에 해당되는 개념이다. 기본급의 최대 100%가 주어진다.

삼성전자는 소속회사 부문 실적과 부문 산하 사업부 실적을 각각 평가해 A~D등급으로 매긴다. A는 기본급의 50%를 주고 B는 25%, C는 12.5%, D는 0% 순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즈) 부문이 A등급을 받고 DS 부문 산하 메모리사업부가 다시 A등급을 받으면 기본급의 100%를 TAI로 받게 된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일부 팀을 제외하고 지난해 11월 기본급의 400%에 달하는 특별상여금도 지급했다. 삼성전자가 특별상여금을 지급한 것은 2013년 신경영 30주년을 기념해 지급한 후 4년 만이다.

SK하이닉스도 매년 1월과 7월에 최대 기본급의 100%에 달하는 PI(Productivity Incentive)를 준다. 다만 지난해 7월엔 상반기 호실적을 반영해 최대 PI는 물론 기본급 100% 수준의 특별상여금 성격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올 1월에도 최대 규모의 PI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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