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몰락? 연말 나홀로 호황맞은 삼성전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12.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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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연말 주문 증가로 4분기 깜짝 실적 예고…2018년 대형주 '최선호주'

IT株 몰락? 연말 나홀로 호황맞은 삼성전기


4분기 비수기를 맞은 삼성전기가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강세 덕분에 4분기부터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2018년 기대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기 (146,700원 ▼900 -0.61%)는 전일대비 1000원(1.00%) 내린 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18일 11만45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비수기를 앞두고 주가는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MLCC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의 필수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전기제품에 쓰이는 콘덴서의 한 종류로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에 따라 회로에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전기차 등은 대량의 MLCC를 필요로 한다.



4분기는 삼성전기의 전통적 비수기에 해당된다. IT업체의 연말 재고조정으로 주문이 감소하며 부품 가격이 하락해서다. 하지만 올해는 연말로 갈수록 주문이 오히려 늘고 있으며 평균판매가격까지 상승해, 이례적인 4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월 일본에서 발표된 9월 MLCC 가격은 전년비 24.4%, 전월비 8% 급등해 2015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MLCC 업체들이 전기차용 MLCC 신규라인 증설에 집중하느라 IT용 MLCC는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늘리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

덕분에 삼성전기는 4분기부터 향후 1년간 증익 랠리가 기대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5년 동안 삼성전기의 4분기 MLCC 매출액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평균 7.2% 감소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5%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기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02억원으로 3분기(1032억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는 2011년 4분기 이후 6년 만의 3분기 대비 증익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11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8년 3분기까지 1년 간 증익 추세가 전망된다"며 "MLCC 평균 판매 단가가 분기 평균 6~8% 상승하면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기는 2018년 이익 성장 모멘텀이 2017년에 비해 크게 둔화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달리 2018년에도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MLCC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되며 2018년 MLCC 마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80%를 넘어설 거란 분석이다.

2018년 이익 성장에 대한 전망은 증권사별로 상이한데 유안타증권은 2018년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무려 95% 증가한 6426억원에 이르며 IT업종 대형주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2018년 추천주에서 제외한 모간스탠리도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긍정적 견해를 유지했다. 모간스탠리는 2018년 최선호주로 NAVER KB금융 CJ제일제당 SK이노베이션 ING생명 코웨이 삼성전기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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