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사, 서울서 취업설명회…연 임금 인상액 1억 제안도=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장안항공은 내년 1월 3~4일 서울에서 조종사 취업설명회(로드쇼)를 갖는다. 이어 중국 사천항공도 로드쇼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조종사 모집에 나서고 있는 중국 항공사가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자체적인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이 없는 중국 신생항공사는 외부 수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국내 조종사들에게 2~3배가 넘는 연봉, 빠른 기장 승진을 등을 약속하며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항공사는 해마다 10만달러(약 1억원)에 달하는 연봉상승액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규남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9월 2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2015 임금협상 성실교섭 촉구대회'에서 대화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종사 수급난에서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항공사는 물론 LCC에도 인력을 뺏기고 있다. 2011년 60명에 불과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내국인 조종사 퇴사자가 지난해 280여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기장급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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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중 자체적인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이 있는 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뿐이다. 큰돈을 들여 조종사를 양성해 놓으면 해외나 국내 LCC가 빼간다는 푸념이 나온다. 이는 공군도 마찬가지로 의무복무기간(15년)을 채운 공군 조종사가 민간항공사로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 조종사 노조와 회사 간의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배경에도 조종사 부족이 있다. 대한항공 노사는 2015년 임금협상도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얼핏 고임금 근로자인 조종사들의 요구가 과해 보일 수도 있으나 그만큼 그들의 몸값이 높은 상황이다.
아시아나 (10,680원 0.00%)는 조종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만 60세 이상의 경력 기장(촉탁직) 채용에도 나섰다. 정년을 맞아 은퇴한 기장들을 65세까지 재고용하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일부 조종인력이 부족한 기종에 대해서는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FSC)에서 LCC로 옮기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불문율 같은 것이 있었으나 이제는 흐지부지되는 것 같다"며 "업계에서 국토교통부에 조종사 부족 문제를 강하게 건의해 현재 해결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