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에 태풍까지…해외여행 '고립' 불안 커지나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12.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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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국내 관광객 수백명 발 '꽁꽁'…예비 여행객 문의 전화도 늘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화산 분화로 잠정 폐쇄된 덴파사르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항정보판에 모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발리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을 29일 오전 7시까지 연장했다. /AFP=뉴스1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화산 분화로 잠정 폐쇄된 덴파사르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항정보판에 모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발리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을 29일 오전 7시까지 연장했다. /AFP=뉴스1


당장 내일 떠나야 하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면? 지난해 테러 사태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에 이어 필리핀 태풍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현지에 고립되면서 예비 해외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8일 여행관광업계에 따르면 연말 겨울휴가 대목을 앞두고 주요 여행지에서 천재지변이 발생해 국내 관광객 수 백여 명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여행 계획을 수정하거나 취소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필리핀 보라카이 섬에 상륙한 제26호 태풍 카이탁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 400여 명이 고립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아궁산 폭발로 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국내외 관광객 6만여 명이 고립됐다.

여행 전문가들은 천재지변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여행 전 외교부, 일기예보, 국내외 기사, 여행 후기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사이트(http://www.0404.go.kr)와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국가별 최신 안전소식과 여행경보단계를 알리고 있다. 여행경보단계는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가지로, 현재 적색경보 이상이 발령된 지역은 일본(후쿠시마 원전 반경 30㎞ 및 일본 정부 지정 피난지시구역), 태국(나라티왓주 등), 필리핀(잠보앙가, 술루 군도 등) 등과 내전 지역이다.

국내외 기사나 여행자 커뮤니티에서 먼저 현지로 떠난 여행객들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직장인 김모(25)씨는 "최근 발리 화산 폭발처럼 귀국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돼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통해 현지인의 의견을 참고, 겨울 휴가지를 정했다"고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발리 아궁산의 경우 분화 전 여러 차례 기사가 나왔는데도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여행객이 많았다"고 밝혔다.

여행자보험 약관을 꼼꼼하게 읽고 자신에 맞는 상품을 구입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61만 5223명으로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 여행 증가와 테러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해 늘어나는 추세다.


이남식 삼성화재 수석은 "지진, 화산 폭발, 태풍, 홍수 등은 천재지변에 해당해 보험처리 되고, 외교부에서 적색경보 이상으로 지정한 국가가 아닐 경우 테러 발생시에도 보장된다"며 "다만 전쟁은 면책사유에 포함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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