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1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오는 21일 양당 통합에 관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의 정책연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광주에서 열리는데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양새다. 조속한 통합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광주 행사’를 통합의 기점을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양당 대표들의 통합 선언으로 양당이 '통합열차'를 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는 현 '안철수 체제' 붕괴를 목표로 삼고 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정동영·장병완·조배숙·유성엽·박준영·장정숙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조찬회동을 갖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의총에서 통합 반대로 의견을 모아 통합 논의를 1차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나아가 안 대표가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할 경우 이를 무산시킬 수 있는 수단도 고민 중이다. 통합반대파는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안 대표가 이를 강행할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바른정당 사정도 복잡하다. 김세연·이학재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의 탈당 후 한국당 복당 가능성이 계속 나온다. 유 대표가 통합을 명분 삼아 추가 탈당을 막고 있고 이들 역시 일단 통합 논의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미 이들의 마음이 바른정당에서 떠났으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남 지사는 이날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해 "이뤄지지 않을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바른정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일은 없다"며 바른정당과의 결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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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당 간 통합 선언은 안 대표와 유 대표, 두 당대표 간의 통합으로 그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에서 9명 안팎, 바른정당에서 5~6명 정도의 의원만 결합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오히려 교섭단체 지위도 잃는 '마이너스 통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당 사정이 밝은 한 전문가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 대다수가 이미 마음에 떴다고 보면 된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정치권에 하등 변수가 되지 못하는데 굳이 하겠다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