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GM 임단협 막판 담판..車업계 위기감↑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12.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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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사실상 올해 마지막 본교섭...사상 첫 연내타결 불발 가능성, 협력업체 피해 가중

현대기아차 협력사 협의회는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장기화를 우려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사진=뉴시스현대기아차 협력사 협의회는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장기화를 우려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251,500원 ▼1,000 -0.40%)와 한국지엠(GM)의 임금·단체협상이 이례적으로 연말까지 계속되며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주 교섭이 사실상 올해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두 업체의 임단협이 해를 넘긴 적은 아직 없어 결렬 시 파장이 커질 수도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한국GM 노조는 오는 19일 각각 39차, 23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부터 협상을 시작해 온 현대차 노사는 8개월째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0월 교체된 현대차 새 노조 집행부(7대)는 지난 5일부터 11일째(근무일수 기준) 매일 파업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의 7.18%) 인상과 지난해 연결 순이익의 30%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 실적이 악화된 현실에서 무리한 수준"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이다. 여기에다 노조는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까지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노조는 "30년간 교섭에서 한 번의 일괄제시로 마무리된 적은 없었다"며 "연말 졸속합의라는 덫에 빠질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의 실적 악화가 여러 객관적 지표로 나타나는 데다, 다른 계열사나 1·2차 협력업체들까지 피해가 연쇄적으로 확대되면서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 협력사협의회는 지난 11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 회사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모기업 노조가 일손을 놓으면 부품 협력사들이 받는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 들어 '철수설'로 시달려온 한국GM 노사도 극심한 갈등 속에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일단 한국GM 노조는 조합원들 내부 여론에 따라 일단 올해 안에 임금 협상을 끝낸 뒤 내년에 물량 배정 등 미래 발전계획에 대해 집중 논의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카허 카젬 사장이 보수적 협상 전략을 취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 말 전임 사장(제임스 김)이 추가로 제시한 협상안을 받아들이며 일단락 지으려 했으나 카젬 사장이 "그 당시 상황과 현재는 다르다"며 최초 사측 안을 고수키로 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한국GM은 이번 주부터 연말 휴가가 시작되면서 남은 시간도 촉박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업계는 밖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안에선 통상임금 이슈 등으로 위기에 놓였다"며 "자동차는 국내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산업인 만큼 노사 관계 악화가 국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의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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