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네이버 'AI 동맹'…"AI 스마트홈 시장 주도하겠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이해인 기자 2017.12.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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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경쟁력 있는 플랫폼 외부조달로 IPTV-홈IoT 경쟁력 단기 급등…LG家 우군 끌어들인 네이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프렌즈+'를 들고 'U+우리집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LG유플러스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프렌즈+'를 들고 'U+우리집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의 홈IoT(사물인터넷)와 IPTV(인터넷TV) 서비스에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의 동맹을 통해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동시에 홈 미디어 사업 1등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네이버는 LG전자에 이은 LG유플러스와의 제휴로 자사 AI 플랫폼 ‘클로바’ 생태계를 IPTV와 홈IoT 영역으로까지 넓힐 수 있게됐다.



◇네이버 클로바 심은 LGU+ 홈IoT·IPTV=LG유플러스는 18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클로바 기반 음성인식 AI 스피커로 IPTV 콘텐츠를 손쉽게 검색하거나 홈 IoT기기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AI 스마트홈(U+ 우리집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AI 스피커 ‘프렌즈’에 LG유플러스 서비스를 얹힌 ‘프렌즈+(플러스)’ 스피커가 그 핵심. ‘U+ 우리집 AI’를 이용하면 VOD 제목을 몰라도 ‘눈물 쏙 빼는 영화’, ‘90년대 영화’ 등 음성으로 키워드를 말하면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TV시청 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네이버 DB로 연동돼 TV화면에 검색 결과를 알려준다.



이들 서비스는 ‘프렌즈+’나 ‘U+tv’ 리모콘으로 이용할 수 있다. U+tv 기존 가입자들도 오는 20일 이후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셋톱박스를 통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조명, 스위치, 플러그,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40여종의 집안 IoT 기기와 연동돼, 말 한마디로 여러 개 기기를 동시 작동할 수도 있다. 가령 ‘나 잔다’라며 스피커에 말하면 취침모드가 실행돼 TV와 조명이 꺼지고 가습기가 작동되는 식이다.

‘U+ 우리집 AI’는 네이버의 데이터베이스(DB)와 ‘클로바’를 활용해 연속된 질문에 답을 해주고 네이버의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엔진을 탑재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국어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영어 대화하자’라는 명령어를 통해 영어 회화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AI 쇼핑 기능도 있다. LG생활건강, GS리테일 등 제휴 쇼핑몰들의 생활 필수품과 식료품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유아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30, 40대 부모 들과 생활 편의에 민감하고 스마트 기기 활용도가 높은 20, 30대 싱글 고객에게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권영수 부회장 “1등 홈 IoT와 AI 시너지 낼 것”=LG유플러스가 후발 주자로 합류하면서 통신 3사간 AI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대 데이터 보유기업이자 AI기술 기업인 네이버와의 연대로 자체 AI 플랫폼을 쓰는 경쟁사들과 차별화했다.

여기에는 AI 스피커 기기 시장을 공략하기보단 경쟁력 있는 AI 플랫폼을 통해 홈IoT·IPTV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의 홈IoT 가입자는 최근 100만 가구를 돌파하며, 홈IoT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제품·서비스 발표 간담회 무대에 선 권영수 부회장은 “ AI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진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LG유플러스는 IPTV와 IoT의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홈 미디어 시장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AI 스피커가 LG유플러스에는 괴로운 존재였고 준비가 늦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네이버라는 좋은 짝을 만나 차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자체 개발한 AI 기술도 있지만 네이버와 실력차이가 확실했다”며 네이버와 손잡은 배경을 털어놨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IPTV, IoT 신규 가입자에게 ‘프렌즈+’를 무료로 제공하며 IoT 홈페이지를 통해 프렌즈+ 단품(12만9000원)구매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프렌즈+ 외에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14만9000원)도 판다.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로 주요 기능은 프렌즈+와 동일하다. LG유플러스 IoT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14만9000원./사진제공=LG유플러스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로 주요 기능은 프렌즈+와 동일하다. LG유플러스 IoT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14만9000원./사진제공=LG유플러스
◇네이버 범 LG家 제휴 “클로바 영역 한층 확대”=네이버는 LG전자에 이어 LG유플러스와의 제휴로 ‘클로바’ 생태계의 든든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앞서 LG전자와 손잡고 ‘클로바’ 기반 AI 스피커 ‘씽크 허브’를 출시한 바 있다.

외부 기기 및 서비스 기업들과 제휴로 내년 1분기까지 ‘클로바’ 탑재 기기 수를 15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게 네이버의 AI 생태계 전략이다. 자사 AI 플랫폼을 쓰는 기기 및 이용자수와 플랫폼의 데이터 보유량 및 명령 인식율이 비례하기 때문이다. LG전자·LG유플러스 등 LG 그룹 계열사들과의 제휴는 네이버의 이같은 외부 생태계 확장 전략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의 홈IoT와 IPTV 연동 서비스는 ‘정보 검색’에 집중된 클로바의 서비스 외연을 넓히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는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제휴로 클로바의 영역을 한층 더 확장하게 됐다”며 “네이버는 앞으로 클로바 파트너들과 함께 이용자들에게 AI를 활용한 새로운 삶의 편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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