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NC는 18일 "17일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과 FA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셋과 재계약하는 데 26억원을 썼다. 수십억이 우습게 오가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액수다. 맏형 역할을 해온 이호준이 은퇴한 가운데, 선수단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을 눌러 앉혀 명분도 세웠다.
일단 구단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했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1980년생 동갑내기다. 2018년이면 한국 나이로 39세다. 지석훈은 1984년생으로 한국 나이 35살이 된다. 3년 이상 장기 계약은 쉽지 않다. 때문에 내야 활용폭이 넓은 손시헌과 지석훈은 2년 계약을 맺었다. 신체 능력이 더 요구되는 외야수 이종욱은 1년이다.
외야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권희동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종욱은 입지가 좁아졌다. 권희동, 나성범, 김성욱까지 전원 20대로 외야를 꾸릴 수 있다. 냉정히 백업 외야수 자리를 두고 강진성, 유영준, 이재율 등 훨씬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NC 유영준 단장은 "지금의 팀이 있기까지 세 선수의 공이 크다고 판단했다. 손시헌은 성적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따뜻한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왔다. 이종욱 또한 베테랑으로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며 그 역할을 다해왔다. 지석훈 선수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했고 앞으로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