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방 전원 잔류' NC, 명분과 실리 다 잡았다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17.12.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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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왼쪽부터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NC 다이노스가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았다.

NC는 18일 "17일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과 FA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셋과 재계약하는 데 26억원을 썼다. 수십억이 우습게 오가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액수다. 맏형 역할을 해온 이호준이 은퇴한 가운데, 선수단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을 눌러 앉혀 명분도 세웠다.

일단 구단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했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1980년생 동갑내기다. 2018년이면 한국 나이로 39세다. 지석훈은 1984년생으로 한국 나이 35살이 된다. 3년 이상 장기 계약은 쉽지 않다. 때문에 내야 활용폭이 넓은 손시헌과 지석훈은 2년 계약을 맺었다. 신체 능력이 더 요구되는 외야수 이종욱은 1년이다.



손시헌과 지석훈은 아직 쓰임새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NC는 손시헌이 뛰었던 지난 4년 동안 유격수를 키워내지 못했다. 올해도 손시헌과 지석훈이 유격수를 도맡았다. 지석훈은 2루와 3루도 겸할 수 있다. 노진혁, 도태훈 정도가 차세대 주전 유격수 후보다. 하지만 당장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에는 미흡하다. 손시헌, 지석훈과 2년 계약을 맺어 육성 시간을 벌었다. 지석훈의 경우 활약 여부에 따라 2년 후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외야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권희동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종욱은 입지가 좁아졌다. 권희동, 나성범, 김성욱까지 전원 20대로 외야를 꾸릴 수 있다. 냉정히 백업 외야수 자리를 두고 강진성, 유영준, 이재율 등 훨씬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종욱은 손시헌과 함께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베테랑이다. 기량 외적인 면으로도 팀에 기여 할 부분이 크다. 이호준이 은퇴한 데 이어 이종욱도 더그아웃에서 사라지면 NC는 베테랑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신구조화가 깨지는 셈이다.

NC 유영준 단장은 "지금의 팀이 있기까지 세 선수의 공이 크다고 판단했다. 손시헌은 성적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따뜻한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왔다. 이종욱 또한 베테랑으로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며 그 역할을 다해왔다. 지석훈 선수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했고 앞으로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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